제21대 국회의원선거 결과 시각화 비교 (네이버, 다음, 그리고 카토그램)

2020년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졌고, 각종 포털사이트나 언론사에서는 그 결과를 요약해서 보여줬다.

지역구마다 국회의원을 뽑아 국회 의석을 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결과를 시각화 할 때 고민할 포인트들이 좀 있는 것 같다. 어떤 정보를 취하고 어떤 정보를 버릴지 선택도 잘 해야 할 거고.

그래서 네이버, 다음에 각각 “21대 국회의원 선거”라고 검색해서 인포그래픽을 비교해보았다.


네이버

각 지역에서 당 소속 후보가 더 많이 당선될수록 당 색깔을 채도에 따라 표시했다. (한반도를 대놓고 좌우로 갈라놨다.) 나름범례 표시에 당 아이콘 모양을 넣어주는 디테일을 챙기기도 했다.

그런데 이렇게 하면 특정 지역에서 어떤 당이 얼마나 당선되었는지, 그 숫자가 몇인지 안 보인다. 지역 면적과 선거구 개수가 비례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의석 수에 대해서는 왜곡된 인상을 전달하기도 한다. 실제로 오른쪽 숫자를 보지 않고서는 마치 반반 비율로 두 정당이 가져간 것처럼 보인다.

물론 해당 지역에서 어떤 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했는지 볼수는 있지만, 1등을 하지 못한 당은 무시되는 꼴이다. 그림에서 정의당, 무소속을 찾아볼 수 없다.

다음

네이버보다 훨씬 낫다.

일단 지역마다 실제 의석수를 네모난 상자를 쌓아올렸기 때문에 실제로 당선된 비율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 되었다. 가로폭을 3개(서울 경기는 6개)로 일치시켜 나름의 일관성을 지킨 것도 보인다. 그리고 네모를 쌓는 순서는 지역구 의석수를 많이 가져간 당 순서를 따른 걸 알 수 있다.

얼마 뒤 이것보다 더 괜찮은 시각화 자료를 발견했다.

카토그램 (Cartogram)

연합뉴스 그래픽뉴스팀

이렇게 표현하면 일단 선거구 하나당 동일한 면적을 할당해서 국회의원 의석 수를 표현했기 때문에 네이버처럼 인상이 왜곡되는 일이 없다. 게다가 나름 해당 선거구의 위치를 실제와 유사하게 배치해놓았다. 육각형 벌집 패턴으로 꾸역꾸역 효율적으로 담아냈다. 물론 여기서 약간의 왜곡이 생기지만, 이 정도는 너그럽게 허용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네이버나 다음이 보여준 자료에서는 애초에 선거구 이름과 위치, 당선된 의원 이름을 확인할 길이 전혀 없는데, 여기서는 그것까지 다 포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름의 디테일도 눈에 띈다. 범례 표시를 할 때 서울은 바다와 닿는 면이 없어서 맨 위에서 화살표로 가리켜줬고, 충북, 세종, 광주, 대구 같은 내륙 지방은 경계선 쪽에 은근슬쩍 올려놓았다. 대전은 피할 곳이 없어서 ‘서을’을 침범하긴 했는데 그래도 이 정도면 매우 유연하게 잘 표시해주었다.

조금 찾아보니 연합뉴스에는 애초에 “그래픽뉴스팀”이 있다. 그리고 트위터 계정(@yonhap_graphics)도 별도로 운영 중이다. 앞으로도 좋은 아이디어로 효과적인 시각화 사례를 많이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참고로 KBS에서도 이번 선거 결과를 이런 방식으로 싹 정리해서 올렸다. (기사 링크) KBS도 데이터저널리즘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는 것 같다.

참고로 이렇게 의석수나 인구 등의 특정한 데이터 값의 변화에 따라 지도의 면적을 왜곡하여 표현한 그림을 카토그램(cartogram)이라고 부른다.


구글링 조금만 더 해보니 외국 사례도 많이 찾을 수 있었고,

심지어 R로 코드를 짜서 올려 놓은 사람도 있더라.

Election Visualization with R

세상엔 고수들이 참 많다.

선거결과 시각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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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 결과 시각화 비교 (네이버, 다음, 그리고 카토그램)”의 1개의 댓글

  1. 잘 읽었습니다! 예전에 뉴욕타임즈는 데이터 시각화 팀이 따로 있다고 해서 부러워했었는데 연합뉴스도 그래픽뉴스팀이 따로 있었다니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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