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 PC 구매 후기 & 초보자 견적 가이드 (3) 어디서 어떻게 구매할까

  • LIFE

조립 PC를 구매하면서 각 부품을 고를 때 고려한 사항, 그리고 이걸 어디서 어떻게 구매해야 할지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간략히 요약해보았다. (1편, 2편에 이어지는 마지막 글.)

  1. PC 사용 목적과 예산
  2. CPU & 쿨러
  3. 그래픽카드(GPU)
  4. 메모리
  5. SSD
  6. 메인보드
  7. 파워 서플라이
  8. 케이스
  9. 조립 PC 어디서, 어떻게 사야 할까
  10. 결론

9. 조립 PC 어디서, 어떻게 사야 할까

일단 조립을 누가 할지 결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1) 직접 조립 vs 조립 대행

직접 조립

본인이 직접 조립할 수 있다면 애초에 문제가 안 된다. 각 부품들을 최저가에 구할 수 있는 루트를 통해 주문한 후 혼자 조립하면 끝이다. 이게 제일 저렴하게 조립 PC를 맞추는 방법이다.

쿠팡, 옥션, 지마켓 등 오픈 마켓이나 해외 직구로 부품만 사는 게 무조건 싸기 때문이다. 이걸 흔히 드래곤볼 모은다고 표현하더라. (흔히 다나와 얘기를 하는데 샵 다나와 최저가에 대해서는 이후에 별도 설명을 하겠다.)

요즘엔 유튜브에 “컴퓨터 조립하는 법” 검색하면 정말 쉽게 설명도 잘 해주지만, 애초에 메인보드 모델이나 다른 기타 부품들의 결합 방식이 다양한 데다가 수많은 파워 케이블 연결 및 복잡한 선 정리가 부담스럽기 때문에 애초에 하드웨어에 대한 지식이 빠삭한 사람이 아닌 이상,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혼자 조립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혼자 하다가 고장나면 그때 수리업체 찾아가는 고생을 하느니 그냥 업체에 조립을 맡기는 게 속 편하다.

조립 대행

업체 조립 대행을 알아보는 거라면 이제는 방법이 크게 둘로 나뉘겠따.

  1. 부품은 본인이 알아서 직구하고, 그것들을 업체에 갖다 줘서 조립만 맡긴다.
  2. 부품도 업체를 통해 구매하고, 조립도 그 업체를 통해 진행한다.

첫번째 방법은 귀찮다. 결국 대다수의 사람들은 2번 방법을 택한다. 이때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 이것만 결정하면 된다.

(2) 온라인 주문 vs 오프라인(용산) 매장 방문

온라인 주문

온라인 주문은 사이트에서 직접 부품들을 고르고 조립비(보통 약 5만원)를 포함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그러면 알아서 싹 세팅된 완제품 PC를 집에서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예를 들면 가장 유명한 다나와라는 사이트는 각 부품을 선택해서 담아놓고 쇼핑몰별 견적비교라는 걸 통해 업체별 견적가를 비교해서 그 중 맘에 드는 업체를 고른 후, 조립비 추가해서 주문하는 방식이다. (다나와에 포함된 조립 업체는 정말 많다. 한마음아이티, 마이피씨샵, 피씨블로그, 컴퓨터연구소, 코브텍, 디씨나라, 컴디씨, 엔코퍼레이션, 월드컴퓨터, 피씨조아, 유니코어씨앤씨, 코잇컴, 블루아이티 등…) 아니면 컴퓨존처럼 아예 큰 조립 PC 판매 사이트에서 마찬가지 방식으로 주문해도 된다. 어차피 가격에 큰 차이 없다.

이런 온라인 주문 방식은 쉽고 편리한 게 장점이다. 그러나 가격이 아주 살짝 비싸다!

부품 가격을 직접 검색해보자. 네이버쇼핑, 쿠팡, 지마켓, 옥션 같은 오픈마켓에 올라온 최저가와 샵 다나와 가격에는 차이가 있다. 샵 다나와가 좀 더 비싸다. 샵 다나와에서 나오는 가격은 복잡한 국내 PC 부품 유통시장의 구조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표현이지만, 한 때 “용팔이”라고 불렸던) 업체들끼리의 담합(?)을 통해 형성된 가격이라고 봐도 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때문에 기왕 정보가 다 공개된 시대에 다들 다나와에서 검색하니까 애초에 업체들이 먹을 수 있는 어느정도의 마진이 확보된 가격으로 고정하고 시장 수요와 공급에 따라 적당히 조절하는 거다. 그래서 가격도 꽤나 오락가락한다.

사실 인터넷 최저가와 가격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아서 소비자들이 이 정도는 감수하고 구매하는 거다. 만약 이 가격 차이가 많이 나면 소비자들이 조립 PC 부품 판매 업체를 찾을 이유가 없을 거다. 부품만 직구해서 말 그대로 조립만 대행만 하는 게 훨씬 이득이니까. 아니면 직접 조립까지 해버리든가. 아무튼.

오프라인(용산) 매장 방문

나 어릴 적(?) 용산 전자상가의 전성시대가 있기도 했다.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가 아니었기에 동대문 시장처럼 업체에서 부르는 게 곧 가격이었고 얼마나 빠삭하게 잘 알고 왔는지 뽐내주거나 네고를 잘 해야 합리적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 누가 굳이 전자기기를 오프라인에서 그렇게 수고스럽게 사겠는가. 이제 용산 전자상가 업체들도 옛날처럼 호구 덤탱이 씌우던 식의 장사가 어려워졌기에 이제는 샵 다나와 최저가 기준으로 부품 가격을 싹 맞춰주고 거기에 조립비 추가해서 받는 식으로 장사를 한다. 온라인 주문과 동일한 가격대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이번엔 나도 용산에 가서 맞췄다. (조립 PC 맞출 거면 웬만하면 용산 선인상가 21동부터 가보면 된다.)

용산 방문의 장점은 네고가 가능하다는 것.

원래 무작정 방문하기 전에 괜찮은 업체 알아보려고 여기저기 뒤적거리다가 트위터에서 바른피씨공방이라는 업체를 추천 받아서 한 번 들러봤는데 생각보다 응대도 친절하지 않았고 조립비 5만원을 달라고 하길래 내가 왜 굳이 용산까지 왔나 하는 현타가 오더라. 비추.

그래서 다른 곳 둘러보다가 결국 애니텍 (카톡 아이디 hinilz0)라는 곳에서 조립비 없이(!) 부품들만 샵 다나와 최저가로 맞춰서 조립까지 해왔다. (이 포스팅은 업체에서 돈 받고 쓰는 게 절대 아니다. 아마 여기 사장님이나 내 PC 조립해주신 분은 내가 이런 포스팅을 하는 줄 꿈에도 모르고 있을듯. 아무튼) 사실 방문하기 전에 어떤 부품으로 구성할지 미리 다 골라놓긴 했는데, 상황 봐서 재고가 없거나 다른 부품으로 추천해주시면 어느정도 유연하게 결정할 생각이긴 했다. 마침 CPU 쿨러만 재고가 없어서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제품으로 대체했고, 나머지는 내가 짠 그대로 조립했다. (만약 꼭 해당 부품들로만 조립 PC를 맞춰야 한다면 매장 방문 전에 미리 전화해서 부품 재고 있는지 확인하고 준비해달라고 하는 게 좋다.)

그리고 용산 전자상가 방문의 또 다른 장점이 있다. 이전에 사용하던 PC의 중고 부품들을 팔아버릴 수 있다는 것.

선인상가 21동 입구에 가면 노점을 깔고 부품 판매하시는 분들이 있다. 아니면 상가 내부에도 중고 부품 매입 하시는 분들이 있다. 본인이 쓰고 있던 컴퓨터를 분해해서 꼭 판매해버리자. 분해는 조립보다 쉬워서 누구나 할 수 있다. CPU, 그래픽카드, 메인보드, 메모리 정도는 팔면 몇 만원 이상 남길 수 있다.

중고가는 사실상 거의 정해져있다. 중고나라 같은 곳에 부품 매입하는 글 검색해봐도 모델별로 가격 싹 나와 있고. 매입하시는 분들끼리 모델별로 중고가 시세 정리된 사이트 보고 그 가격 그대로 매입을 하기 때문에 그냥 시원하게 팔아버리면 된다. 물론 직접 중고나라나 당근마켓으로 팔아도 되긴 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니까 그냥 용산 방문할 거면 한 방에 처리하는 걸 추천. 나도 원래 쓰던 CPU i3 4세대, 그래픽카드 GTX 750 Ti 들고 가서 약 7만원어치 팔아왔다. 현금으로 바로 주시더라. RAM이랑 메인보드는 너무 구려서 값을 제대로 못 받긴 했는데. 아무튼.


10. 결론

조립 PC 살 때 (부품 구성이 짜여진 완제품 사는 거 말고 직접 부품 골라서 맞출 때) 잘 모르겠으면 이 정도 가이드를 따르면 될 것 같다.

  1. 직접 조립할 거면 오픈마켓이나 해외 직구로 직접 부품을 구매하자. 다나와, 컴퓨존 같은 곳에서 맞추는 것보다 이게 싸게 먹힌다.
  2. 조립 대행 할 거면
    • 귀찮으면 온라인 주문하자. 어차피 최저가는 샵 다나와 기준으로 거의 비슷하고, 조립비 5만원 정도 추가 예상.
    • 용산 가서 맞추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차피 샵 다나와 가격 이상으로 받는 업체는 없다. 조립비 네고가 가능하고, 쓰던 PC 분해해서 부품 가져가면 그날 팔아버리기도 좋다.

조립 PC
쉽게 알아보고 구매하기

추천 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