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nder Japan Hybrid 60s Stratocaster 리뷰 (기타 구매 시 고려사항)

  • 기타

이번에 오랜 고민 끝에 새 기타를 구매하기까지 중요하게 고려했던 사항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원래 쓰던 기타는 Fender Japan 62 Reissue Stratocaster였다. 처음 산 일렉기타였고, 중고로 사서 한 3년 정도 친 거 같다. 이렇게 생겼다.

Fender Japan 62 Reissue Stratocaster

치다 보니 Sunburst 색깔 기타가 너무 흔해서(?) 좀 질리기도 하고, 프렛도 어느정도 달아서 기타를 바꿀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일단 그 생각이 들고 나니까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라. 작은 금액도 아닌데 괜히 샀다가 후회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걱정되기도 하고. 그래서 괜히 시간 날 때마다 구글링도 하고 유튜브도 찾아보고… 몇달 동안 검색질만 계속 했던 것 같다.


그러다 결국 새 기타를 사버렸다. 새로 산 모델은 Fender Japan Hybrid 60s Stratocaster다. 일명 ‘일펜 하이브리드‘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펜더 재팬에서 만든 기타이지만 USA 픽업이 달려 나왔다.

중고가 아닌 신품으로 샀는데, 사고 나서 정말 후회했다.

진작 살 걸…!

새 기타
Fender Japan Hybrid 60s Stratocaster

일단 앰프에 꽂고 이어폰으로 들어보니 이전 기타와 소리가 달랐다. 훨씬 해상도가 좋다고 하나? 아무튼 사운드가 더 선명했다.

사실 기타의 사운드나 톤이라는 게 너무 주관적인 영역인데다가, 앰프와 이펙터 세팅, 연주하는 공간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별로 개의치 않았는데… 기타를 바꿔보고 차이를 느꼈다. 막귀(?)인 내가 들어도 확실히 달랐다.

사운드 리뷰를 내가 직접 하느니 그냥 이 영상으로 대체해도 될 것 같다.

펜더 스트라토캐스터
멕펜 vs 일펜 하이브리드 vs 커스텀 샵
사운드 비교 영상

이 기회에 내가 기타를 알아보면서 고려한 사항들을 간단히 남겨보려 한다.

난 일단 원하는 조건이 어느정도 분명했다.

  1. 브랜드: 펜더
  2. 모델: 스트라토캐스터
  3. 가격: 100만원 언저리
  4. 지판: 로즈우드 계열
  5. 넥: 유광 코팅 안 된, 두꺼운
  6. 색깔: 화이트 계열

1. 브랜드

브랜드라는 게 사실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네임 밸류 때문에 괜히 값이 더 붙을 수도 있고, 오히려 공방 같은 곳에서 훨씬 정성스럽게 제작한 좋은 기타를 더 저렴하게 살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기타 하드웨어에 대해 지식이 많지 않고, 결국 사람들이 많이 쓰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일단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을 사면 일단 관련 정보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 궁금한 걸 찾아보거나 내가 필요한 부분을 직접 조정할 수도 있고 수리를 맡기더라도 표준 제품 라인이 있으니 비교적 안심할 수 있다.

그리고 혹시 변심해서 다시 팔아버리고 싶을 수 있는데 이 때 중고 가격이 어느정도 보장된다. 사람들이 다들 알고 있는 브랜드는 중고가가 잘 안 떨어진다. 이 제품이 뭔지 다들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펜더를 골랐다. 다른 좋은 브랜드들도 많지만… 스트라토캐스터를 원했기 때문에…?


2. 모델

내가 스트라토캐스터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단 트레몰로 암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싱글코일 픽업 소리를 좋아하기도 하고, 무게가 가벼운 점도 마음에 든다.

자세한 내용은 이전에 썼던 이 포스팅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


3. 가격

사실 기타뿐만 아니라 어떤 물건이든 구매를 고려할 땐 일단 가격과 나의 예산이 가장 중요하다.

난 100만원 정도의 예산을 잡고 있었다. 그런데 이미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를 사기로 결정했으니 이제 선택지가 좁아진다. 미펜을 사려면 중고로 봐야 할 거 같고, 신품을 사려면 결국 멕펜이나 일펜을 봐야 하는데…

펜더를 쓰는 사람은 결국 언젠가 미펜을 사게 된다는 말이 있는 것 같다. 두고 볼 일이다. 난 아직 그럴 돈과 여유는 없다. 실력도 없다. 그래서 멕펜이나 일펜신품으로 사기로 결정했다.

사실 가격(예산)은 ‘중고 vs 신품‘이냐의 문제와 직결된다.

물론 악기는 비교적 중고 시장도 크기도 하고, 오히려 길이 잘 들고 관리가 잘 된 중고 악기는 신품과는 또 다른 가치를 갖기 때문에 중고 구매를 거리낌 없이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아니다. 전 주인이 어떻게 관리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고, 하드웨어는 결국 소모품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기타는 스트링 게이지만 바꿔도 다시 세팅을 해야 하는 예민한 악기다. 프렛이나 너트가 녹 슬거나 마모되기도 하고, 넥이 휘기도 한다. 중고로 거래하면 내부를 어떻게 뜯어서 개조했는지, 부품을 어떻게 교체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냥 믿고 사는 거다. 난 굳이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새 제품 사는 게 마음 편하다.


4. 지판

지판은 크게 메이플과 로즈우드, 이 두 개가 대세인 것 같다.

메이플 지판 기타들을 빌려서 쳐볼 기회가 있었으나 나와는 영 안 맞는 느낌이었다. 사실 사운드 차이가 있다고 하기엔 내가 너무 막귀이기도 하고, 사운드를 엄밀히 비교하려면 지판 외에 모든 조건을 다 똑같이 통제해놓고 테스트 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건 거의 불가능하니까. 사운드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냥 지판이 너무 밝아서 안 예뻐 보였다. 게다가 메이플은 간혹 유광 코팅 피니쉬가 된 것들도 있는데, 끈적거리는 느낌이고 연주하기에도 살짝 불편했다.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거일 수도 있겠지만.

로즈우드가 더 좋다. 어두운 색이 예쁜 것 같고 연주하기에도 더 편하다. 로즈우드는 관리를 해줘야 해서 번거롭다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그냥 줄 교체할 때 지판 닦아주고 레몬 오일 발라주면 끝이라 별로 안 귀찮다. 요즘 레몬 오일 제품들도 너무 편하게 잘 나오던데. 난 Dunlop Fretboard 65 Ultimate Lemon Oil라는 제품을 사서 계속 쓰고 있다.

참고로 로즈우드는 CITES(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가간 교역에 관한 국제적 협약)에서 보호 수종으로 결정되면서 펜더에서는 로즈우드 대신 Pau Ferro라는 목재를 지판에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고, 벌써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펜더 공식 홈페이지에도 이런 글이 올라왔다.

https://www.fender.com/articles/tech-talk/what-is-pau-ferro

멕시코 펜더 플레이어 시리즈Pau Ferro 지판을 달고 나와서, 사실 이 모델을 살까 고민하기도 했다. 펜더 공식 리뷰 영상에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기타리스트 Melanie Faye가 나와서 왠지 더 끌렸던 게 사실이다.

지판 목재 말고 프렛 사이즈도 중요할 수 있는데, 난 크게 개의친 않았다. 전에 쓰던 건 빈티지였는데, 일펜 하이브리드는 미디엄 점보 프렛이다. 쓰다 보니 금방 익숙해지고 오히려 이게 더 편한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구매 과정에서 크게 고려하진 않았다. 펜더 공식 홈페이지에서 프렛 사이즈에 대해 잘 설명해놓았다.

https://www.fender.com/articles/gear/different-fret-sizes-explained


5.

넥은 연주감에 진짜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기타를 구매할 때 이 점을 꽤 많이 고려했다.

일단 넥 뒷면은 유광 코팅 피니쉬가 안 되어 있는 제품을 찾아야 했다. 아무래도 유광 코팅은 살짝 끈적임이 있어서 연주하기에 불편하다. 전에 쓰던 기타가 그랬다. 처음엔 몰랐는데 satin 피니쉬 넥 기타를 쳐보고 이게 더 편하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내가 손이 좀 큰 편이기도 해서 넥이 두툼한 걸 원했다. 이것도 이런저런 기타들을 쳐보고 연주감을 알게 된 것 같다. 전에 쓰던 기타는 “C” shape너트 너비 42mm인데, 이번에 구매한 일펜 하이브리드는 훨씬 더 두툼한 “U” shape너트 너비 42.5mm로 넥이 더 두껍고 넓다. 넥 모양에 대해서도 펜더 공식 홈페이지에도 잘 정리가 되어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자.

https://www.fender.com/articles/tech-talk/c-u-v-which-neck-shape-is-for-you


6.

이전에 썼던 기타는 썬버스트 색깔이었는데 너무 흔해서 싫기도 했고, 오래 보니 질려버려서 화이트 계열을 원했다.

펜더에서는 화이트 톤도 Olympic White, Vintage White, Arctic White 등 여러가지가 나오는데 누리끼리한 정도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 난 빈티지 화이트를 골랐다.

자세한 내용은 펜더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컬러 차트를 통해 확인하자.

https://support.fender.com/hc/en-us/articles/214034783-Instrument-Finish-Color-Chart

기타는 일단 본인이 보기에 예쁘고 애정이 가야 한다. 나도 이번에 새 기타를 사고 색깔이 진짜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사운드고 뭐고 일단 색깔부터 봐야 한다.


휴… 쓰고 보니 내가 생각보다 펜더 공식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많이 얻었던 걸 깨달았다. 지판 목재, 프렛 사이즈, 넥 모양, 색깔까지도.

어쨌든 고민 끝에 위에서 나열한 정보를 다 종합하면 아래와 같이 세 개 모델로 후보가 추려진다.

  1. 멕펜 플레이어 스트라토캐스터 (Pau Ferro)
  2. 일펜 트래디셔널 60s 스트라토캐스터 (Rosewood)
  3. 일펜 하이브리드 60s 스트라토캐스터 (Rosewood )

그리고 고민 끝에 구매한 게 3번, Fender Japan Hybrid 60s Stratocaster라는 제품이다. 사양은 아래와 같다.

일단 새로 산 기타에 너무 만족하는 중이다. 오래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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