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이펙터, 뭐부터 사야할까 (필수 이펙터 총정리)

유튜브에서 기타 관련 채널을 꽤 많이 구독하는 편이다.

최근에 우연히 JHS Pedals라는 유명한 기타 이펙터 제조사의 채널을 보고, 올라오는 컨텐츠가 너무 좋아서 구독을 했다. (이어서 인스타와 트위터도 모두 팔로우했다.)

참고로 JHS는 창립자 Joshua Heath Scott의 약자다. 본인의 이름 이니셜로 회사 이름을 지은 걸 보면 일종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자기 이름 걸고 사업하면 일단 정직하게 최선을 다하는 인상을 주니까 뭔가 더 신뢰가 간달까.

어쨌든 이 JHS의 유튜브 채널은 사장님(?) JHS가 직접 나와서 이펙터와 관련한 이런저런 얘기들을 해준다. 조곤조곤 쉽고 재밌게 말씀을 잘하신다. 최근에 Guitar Rig Essentials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는데, 기타리스트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필수 장비에 대한 이야기다.

나도 이펙터를 처음 사기 시작했을 때 다양한 정보가 너무 많아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느라 시간을 많이 썼는데, 이 영상을 보면 그런 갈증이 깔끔하게 해결될 것이다. 영상에서 언급한 내용과 함께 이펙터의 종류와 고르는 기준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간략히 덧붙여 정리해봤다.


1. 기타와 앰프

당연한 얘기다.

JHS 아저씨는 대표적인 기타로 Telecaster를 언급한다. 정답은 없지만 어쨌든 연주를 더 재밌게 할 수 있고, 더욱 치고 싶게 만드는 기타가 좋은 기타라고 얘기한다.

개인적으로는 Stratocaster부터 시작하길 추천한다. 싱글 픽업의 사운드가 좀 더 범용적이고 트레몰로 암을 사용할 수도 있으며 그나마 가볍다. 기타를 살 때 무게를 간과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텐데, 무거우면 기타를 들고 이동할 때도 힘들고, 오랫동안 서서 연주를 할 때도 체력이 많이 필요하다. 정말이다. 스트랫이 아닌 레스폴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첫 기타는 무조건 스트랫이 좋다. 확신이 없다면 아래 글을 읽자.

일렉기타 살 때 스트라토캐스터 vs 레스폴 둘 중에 고른다면?

그리고 JHS 아저씨는 앰프로 Fender나 VOX를 추천한다. 사운드도 크고, 깨끗하고, 이펙터도 잘 먹는다고.

누구나 나도 펜더 앰프의 클린톤을 좋아한다. 물론 펜더 앰프에도 라인업이 다양한데, 잘 모르겠으면 작은 진공관 앰프 Blues Junior로 시작하자. 물론 너무 비싼 게 함정이다. 만약 예산이 부족하다면 VOX에서 나온 똘똘이 앰프 Pathfinder 시리즈도 나쁘지 않다.

2. 오버드라이브

오버드라이브는 아래 세 개로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워낙 유명한 것들이니 각 모델의 세부 특징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든 구할 수 있을 거다.

  • Ibanex TS-9
  • BOSS SD-1W
  • BOSS BD-2W

나는 개인적으로 80년대에 일본에서 생산된 SD-1부터 시작했다. SD-1은 양산 체제에 접어 들면서 너무 싸고 흔해져서 사람들에게 좀 무시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오버드라이브의 대표 모델로 꼽히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으니 한 번쯤 경험해보는 걸 추천한다.

3. 디스토션

디스토션은 일단 이 2개부터 시작하자.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많이 쓰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 PROCO RAT
  • BOSS DS-1

난 90년대초 RAT 2를 사서 쭉 쓰고 있는데, 매우 만족스럽다. 무겁고, 별도의 DC케이블이 필요하고, 바닥이 평평하지 않은 것 빼고는…

3. 퍼즈

퍼즈는 일단 Big Muff 부터 써보자. JHS 아저씨는 자기 회사에서 만든 Mini Foot이라는 조그마한 제품도 끼워서 홍보를 했다. 나도 써보진 않았지만, 일단 작고 귀엽다. 소리도 좋겠지.

퍼즈는 크게 게르마늄과 실리콘 계열로 나눠지니 관심이 있으면 이 두 종류 중에 본인이 어떤 사운드를 좋아하는지 먼저 고르고 들어가야 한다.

4. 리버브

기타 톤에 공간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리버브가 있어야 한다. 앰프 리버브도 있지만 이펙터가 있으면 좀 더 앰비언트 한 느낌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JHS는 아래 2개 모델을 추천한다.

  • Electro-Harmonix Holy Grail
  • Fender Marine Layer Reverb

사실 리버브는 현재까지 Strymon Big Sky가 끝판왕으로 추앙 받고 있다. 그러나 너무 비싸고 부피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무턱대고 끝판왕을 사면 오히려 부담만 느끼고 제대로 사용도 못하게 된다. 그래서 일단 작은 사이즈의 페달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래 모델들을 추천한다.

  • Walrus Audio Fathom
  • TC Electronic Hall of Fame

5. 딜레이

탭 템포가 포함된 게 좋다. JHS는 아래 모델들을 추천하고 있다.

  • BOSS DD-7
  • Electro-Harmonix Canyon

사실 리버브와 마찬가지로 딜레이도 아직 Strymon에서 나온 Timeline이 끝판왕으로 추앙 받고 있다. 그러나 역시나 너무 비싸고 부피도 많이 차지하고 기능도 너무 많다. 그래서 일단 작은 사이즈의 페달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나의 첫 딜레이는 BOSS DD-3(일제 롱칩)이었다. 소리가 너무 괜찮았는데 합주할 때 탭템포를 활용할 일이 많아져서 결국 팔아버리고 이것저것 방황하다가 결국 Timeline으로 갈아탔다. 그리고 여기에 정착했다.

참고로 요즘엔 디지털 딜레이보다는 아날로그스러운(?), 테입 에코 사운드를 내주는 딜레이가 많이 출시되는 것 같다. 아날로그 딜레이가 확실히 따뜻하고 뭐 그렇다고 하는데, 난 그런 건 잘 모르겠다. 디지털도 따뜻하던데.

6. 트레몰로

JHS 아저씨는 본인이 좋아하는 색깔로 고르면 된다고 한다. Green or Blue? (실제로 이런 식으로 얘기한다.) 여기서도 자사 제품 Tidewater 홍보가 들어간다. 안 써봤지만 작고 귀여워서 한 번 써보고 싶다. 이펙터는 작을수록 좋다.

  • BOSS TR-2
  • JHS Tidewater

난 현재 Walrus Audio Monument라는 트레몰로 페달을 사용 중이다.

탭템포로 울렁이는 속도를 맞출 수 있고, 더 나아가 harmonic 모드를 적용하면 하이패스 로우패스 필터를 교차로 적용하면서 LFO를 울렁거리게 하는 사운드가 나온다. 국내에선 별로 유명하지 않은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트레몰로 끝판왕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기타 톤에 질감, 색감을 더하기 위해 모듈레이션 계열을 소개한다. 각 모듈레이션 계열의 특징은 다른 전문가들의 글이나 영상을 참고하자. 본 포스팅에서는 여기서는 설명을 생략한다.

7. 코러스

  • Way Huge Blue Hippo
  • BOSS CE-2W

8. 페이저

  • MXR Phase 90
  • Electro-Harmonix Small Stone

9. 플렌저

  • Electro-Harmonix Electric Mistress

10. 튜너

튜너는 필수다.

  • BOSS TU-3

그 외에…

기타 연주를 즐기게 해주는 와우, 옥타브, 루퍼 등의 페달도 있다.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연주를 즐겁게 해주는 것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것도 자세히 파자면 끝이 없으니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을 생략한다.)


JHS 유튜브 영상에서 추천하는 제품들은 내가 직접 다 써본 게 아니라 개인적인 평을 내리긴 어렵다. 그러나 JHS는 나름 본인 이름 석자(?)로 이펙터 시장에 한 획을 그은 사람이니까 신뢰할 수 있다고 본다. 나도 처음에 이펙터 사기 시작할 때 여기저기 뒤적거리느라 고생했는데, 장비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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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이펙터, 뭐부터 사야할까 (필수 이펙터 총정리)”의 4개의 댓글

  1. 처음엔 소위 부띠끄 페달들 위주로 수집하고 사용했는데 지금은 mxr boss위주로 사용중입니다.boss 와자 시리즈도 하나 사봤는데 토글 스위치에 따라 소리가 변하긴 하지만 가격이 두배나 비싸서 하나 사고 그 뒤로 일반 보스 제품 구매중. 특별히 드라이브 페달은 wampler 가 선택폭더 넓고 좋은거 같습니다.

    1. 저도 기본 톤으로 wampler tumnus deluxe 쓰고 있는데 너무 만족합니다. EQ 노브 있어서 편한 거 같아요.
      그리고 생애 처음으로 산 오버드라이브가 BOSS SD-1 80년대 일제인데 이것도 너무 좋더라고요 저는 🙂

    1. 저는 Truetone CS6를 사용합니다.
      납짝해서 작은 페달보드 아래 장착도 가능한데다가
      12v 변환도 되기 때문에 너무 좋더라고요.
      불만 없이 계속 사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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