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방법 (엑셀/PPT로 차트를 그릴 때 생각할 것들)

나는 회사에서 데이터를 다루는 일을 종종 한다. 숫자로 된 데이터를 통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다른 사람들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차트를 그려서 보고하는 작업이 요즘 내가 하는 일이다.

특히 요즘 같은 빅데이터 어쩌구… 시대에는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혹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시각화해서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 것 같다.

가끔은 내가 예전에 작성했던 차트를 찾아보게 될 때가 있는데, 다시 보면 한숨이 나올 정도로 구리다. (창피해서 차마 보여줄 수도 없다.)

차트/그래프가 다 거기서 거기지…구리다고 할 이유가 뭐가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좋은 차트와 구린 차트가 있다고 믿는다.

누가 봐도 좋은 차트, 누가 봐도 구린 차트가 있다.

같은 데이터를 가지고도 사람마다 다르게 차트를 그린다.

좋은 차트는 그 데이터를 제시하는 목적을 잘 달성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강조하고 싶은(반드시 알아야 하는) 수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든가, 딱 봐도 차이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든가, 누가 봐도 메시지를 알아차릴 수 있는 그런 차트. 그리고 그런 차트들은 대부분 아름답다.

하지만 구린 차트는 엉뚱한 방법으로 데이터를 제시한다든가 (이를테면 막대 그래프가 더 적합한데 꺾은선 그래프를 그린다든가…) 눈 씻고 구체적으로 들여다봐야 내가 원하는 정보를 겨우 찾을 수 있다. 막대 그래프 하나를 그려도 잘 그리는 사람과 못 그리는 사람이 있다.

나도 그동안 다양한 차트를 그릴 기회가 있었고 많은 사람의 피드백을 받았다. 차트를 잘 그리기 위해 나름대로 혼자 고민도 해본다. 누군가 나에게 차트를 잘 그리는 방법이 있냐고 묻는다면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이것뿐이다.

전문가가 그린 차트를 참고하자.

모든 분야에는 전문가가 있다. 잘 모를 땐 무조건 전문가들을 따라 하는 게 상책이다. 차트 그리는 전문가가 있을까?

우선 구글에 인포그래픽(infographics)이라고 쳐보자.

어쩌면 인포그래픽은 디자인의 영역에 가까워서 수시로 차트를 그려야 하는 사람들은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나도 이렇게는 못 그린다.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로 어느 세월에 저걸 그려. 바빠 죽겠는데.. 그러나 데이터를 제시하는 사람에게 최소한의 디자이너 마인드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여기서는 일단 좋은 디자인의 조건이라고 흔히들 얘기하는 이 네 가지만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 합목적성
  • 심미성
  • 독창성
  • 경제성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들이 특히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합목적성과 경제성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인포그래픽보다 좀 더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

UX/UI 디자인 분야를 참고하자.

사람들이 생각보다 UX/UI 디자이너들이 뭘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사이에서 어중간한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생소한 직무 정도로 막연하게 인식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러나 우리가 매일 들여다보는 웹페이지, 애플리케이션 화면은 모두 그들의 기획 아래 만들어진 거다.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들은 자신의 데이터에만 너무 몰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도 자신처럼 데이터를 읽고 해석할 것이라고 착각하곤 한다. 그러나 UX/UI 디자이너들은 사용자를 중심으로 제품을 기획, 디자인한다. 그래서 나는 데이터를 제시하는 사람들도 이런 사용자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UX/UI 디자이너들의 작품, 데이터시각화 예시는 어디서 찾아봐야 할까? 사실 정말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일단 대시보드 디자인(dashboard design)을 검색해보자.

대시보드는 자동차 계기판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한눈에 요약해서 보여준다.

축구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수 능력치

대시보드를 그리는 것은 엑셀이나 파워포인트로 차트를 그리는 것과 상당히 닮아 있다. 위에 있는 손흥민 선수 능력치를 다시 살펴보자. 여기서는 강조하고 싶은 요소들을 게이지 차트를 사용하여 제시했다. 그 하위에 있는 능력들은 작은 숫자로만 제시하고 있지만 상당히 직관적이다. 수치의 높낮이를 색으로 구분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화면을 처음 보는 사람도 초록색은 높은 수치를, 빨간색은 낮은 수치를 의미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선수가 어떤 능력이 좋은지 한눈에 보인다.

좋은 대시보드가 어떤 건지 감이 안 온다면 아래 글들을 읽어보자.

결론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전문가들의 작품을 참고하자는 거다.

그렇다고 매일 구글링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때로는 잘 정리된 책 한 권을 보는 게 훨씬 효율적일 때도 있다. 나도 다양한 책을 통해 조금씩 원리(?)를 알아가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어렵고, 여전히 고민거리가 있기 때문에 계속 새로운 것들을 찾아보며 공부를 해야 한다. 데이터를 보여주는 맥락과 목적, 그리고 제시할 데이터의 종류와 양은 언제나 달라지기 때문이다.

데이터 시각화, 차트 그리는 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아래와 책들부터 천천히 시작하기를 추천한다. 정말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고 있는 내용을 짚어 준다.

이 외에도 데이터 시각화, 인포그래픽, UX/UI 디자인, 차트 등으로 검색을 해보면 수많은 자료가 널려 있다.

아름다운 차트를 그리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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