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Big 5 성격검사, 작정하고 풀었더니 결과가… (성격검사의 채점 원리)

요즘엔 인터넷에 무료 성격 테스트라는 이름으로 이런저런 검사들이 많다. 특히 MBTI가 유행이었지. 그런데 MBTI는 과학적 검증이 부족하다고 비판을 받곤 한다.

사람의 성격을 설명하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꽤 많은 이론들 있겠지만, 그중 가장 널리 표준으로 사용되는 건 Big 5 성격 모델이다. 사람의 성격을 5개의 큰 차원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보는 거고, 각 차원마다 몇가지의 하위요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뭐 이 하위요인에 대해서는 또 연구자마다 좀 차이가 있긴 한데… 아무튼)

각 5요인의 앞글자를 따서 OCEA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원래 NEO PI-R라는 검사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긴 하지만,

카카오 같이가치에서 무료 Big 5 성격검사를 하면 내 결과도 바로 확인 할 수 있고,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 사람들은 어떤 결과를 보이는지도 함께 볼 수 있다. 사이트 들어가면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에서 함께(?) 한다고 써있는데, 함께 뭘 한다는 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카카오 검사에서는 Big 5 각 요인마다 그 안에 6개의 하위요인이 있다. 예를 들면 “개방성”이라는 요인은 상상력, 예술적 감수성, 감정 존중, 모험성, 지적 호기심, 가치 진보성이라는 하위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도 궁금해서 한 번 해봤다. (검사 바로가기: https://together.kakao.com/big-five)

응답 방식은 1점(전혀 일치하지 않는다)부터 5점(매우 그렇다)까지 선택할 수 있는 리커트 척도로 되어 있다.

그나저나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 반대편에는 “매우 일치한다”라고 쓰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아니면 “전혀 그렇지 않다”, “매우 일치한다”라고 쓰든가. 아무튼.

그런데 문항을 읽다 보니까 이게 어떤 요인을 측정하는지 너무 보이더라. 그래서 만약 작정하고 응답하면 모든 요인에 대해 최대 점수 100점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봤다.

한 세트에 24문항씩 있는데, 5개 세트(5요인)이니까 총 120문항. 빠르게 답하면 10분도 채 안 걸린다.

작정하고 풀어봤더니 결과는 역시나…!

그래서 이 기회에 어떤 문항들이 이러한 성향을 측정하고 있는지 좀 더 자세히 파헤쳐봤다.

카카오 Big 5 성격검사 채점 원리 (각 요인별 문항 정리)

애초에 카카오에서 하위요인과 그 응답에 따른 점수를 사실상 모두 공개하고 있어서, 각 요인별 문항을 정리했다.

각 요인 점수를 높게 받고 싶다면 해당 문항에 “매우 그렇다”고 답하면 된다. 단, 역채점이라고 표시한 문항들은 반대로, 즉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로 답하면 된다.

자세히 살펴보면 각 요인에 해당하는 문항이 하나씩 순서대로 제시되는 걸 알 수 있다. (스크롤 압박)

개방성 (Openness to Experience)

검사 바로가기: https://together.kakao.com/big-five/1

  • 상상력 : 상상과 공상을 즐기는 정도
    1. 나는 상상력이 풍부하다
    7. 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일을 즐긴다
    13. 나는 몽상에 빠지는 것을 즐긴다
    19. 나는 생각에 잠기는 것을 좋아한다
  • 예술적 감수성 : 예술에 대한 감수성이 얼마나 풍부한지
    2. 나는 예술적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8. 나는 예술에 대해 거의 관심이 없다 (역채점)
    14. 나는 미술, 음악, 문학 등에 조예가 깊다
    20. 나는 미술관 가는 것을 즐기지 않는다 (역채점)
  • 감정 존중 :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정도
    3. 나는 종종 강렬한 감정을 느끼곤 한다
    9. 나는 좀처럼 감정적으로 변하지 않는다 (역채점)
    15. 나는 감정이나 기분에 쉽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역채점)
    21. 나는 감정 기복이 낮다 (역채점)
  • 모험성 : 평소 얼마나 새로움과 다양성을 선호하는지
    4. 나는 반복되는 일을 하기 좋아한다 (역채점)
    10. 나는 창의적인 사람이다
    16.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다
    22. 나는 여러 방면에 호기심이 많다
  • 지적 호기심 :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해 얼마만큼 개방적인지
    5. 나는 기발한 사람이며, 깊이 생각한다
    11. 나는 철학적인 대화를 피하는 편이다 (역채점)
    17. 나는 추상적 아이디어를 이해하는 게 어렵다 (역채점)
    23. 나는 이론적 이야기를 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 (역채점)
  • 가치 진보성 : 자신이 현재 믿고 있는 사회적, 종교적, 정치적 가치를 비판적으로 점검하려는 의지
    6. 나는 정치적으로 진보적 후보를 뽑는 경향이 있다
    12. 나는 단 하나의 종교만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역채점)
    18. 나는 정치적으로 보수적 후보를 뽑는 경향이 있다 (역채점)
    24. 주요 행사 전에 국민의례하는 것을 좋아한다 (역채점)

여기서 다른 건 모르겠는데, “감정 존중”이라는 요인은 뭔가 좀… 감정 기복이 있는 사람이 개방적이라는 건데 과연 그럴까…? 잘 모르겠다.

그리고 “가치 진보성”에서 국민의례 얘기는 좀 웃겼다. 어쨌든 넘어가자.

성실성 (Conscientiousness)

검사 바로가기: https://together.kakao.com/big-five/2

  • 자신감 : 평소에 느끼는 유능감 정도
    1. 나는 일을 철두철미하게 해낸다
    7. 나는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사람이다
    13. 나는 일을 능숙하게 처리한다
    19. 나는 끈기를 갖고 일을 잘 끝낸다
  • 계획성 : 일을 계획에 맞춰 꼼꼼히 처리하려는 경향
    2. 나는 질서정연한 것을 좋아한다
    8. 나는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따른다
    14. 나는 체계적이지 못한 편이다 (역채점)
    20. 나는 내 물건을 어질러 놓곤 한다 (역채점)
  • 책임감 : 자신에게 맡겨진 의무를 중시하는 정도
    3. 나는 약속을 잘 지킨다
    9. 나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15. 나는 약속을 잘 어긴다 (역채점)
    21. 나는 게으른 편이다 (역채점)
  • 성취욕 : 목표를 높이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집중하는 정도
    4. 나는 일을 열심히 한다
    10. 나는 기대치 이상을 해낸다
    16. 나는 스스로와 남들에 대해 높은 기준을 적용한다
    22. 나는 성공하고 싶은 욕구가 크지 않다 (역채점)
  • 자제력 : 눈앞의 과제에 집중하는 정도
    5. 나는 일을 미루지 않고 바로 시작한다
    11. 나는 쉽게 산만해진다 (역채점)
    17. 나는 일을 시작하기 위해 압박이 필요하다 (역채점)
    23. 나는 일을 시작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낀다 (역채점)
  • 신중함 : 행동하기 전 얼마만큼 생각하는지
    6. 나는 조심성이 없는 편이다 (역채점)
    12. 나는 무모한 의사 결정을 내리곤 한다 (역채점)
    18. 나는 급히 일에 뛰어드는 편이다 (역채점)
    24. 나는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는 편이다 (역채점)

여기서는 “자신감” 요인에 좀 의문이 들긴 했다. 이게 성실함이라는 개념으로 묶일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 게다가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건 적은 노력으로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고민한다는 얘기인데, 오히려 성실하진 않더라도 어떻게든 힘을 덜 들이고 완수할지 요령을 찾는 사람들을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뭐 그런 생각도 든다. 아무튼.

외향성 (Extraversion)

검사 바로가기: https://together.kakao.com/big-five/3

  • 친밀감 : 주변 사람들과 애정 혹은 우정을 얼마나 쉽게 나눌 수 있는지
    1. 나는 친구를 쉽게 사귄다
    7. 나는 말하기를 좋아한다
    13. 나는 주변에 사람들이 있을 때 편안하다
    19. 나는 종종 수줍어하곤 한다 (역채점)
  • 사교성 :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정도
    2. 나는 사교적인 사람이다
    8. 나는 모임에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14. 나는 사람들이 붐비는 곳을 좋아하지 않는다 (역채점)
    20. 나는 조용한 편이다 (역채점)
  • 리더십 : 평소 자기 생각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는 정도
    3. 나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역채점)
    9. 나는 다른 사람들을 리드하기 위해 노력한다
    15. 나는 당당한 편이다
    21. 나는 남들이 먼저 나서주기를 기다린다 (역채점)
  • 활동성 : 평소 활동 속도와 관련된 요소
    4. 나는 활력이 가득한 사람이다
    10. 나는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다
    16. 나는 쉴 때 많은 것들을 한다
    22. 나는 동시에 여러 일을 처리할 수 있다
  • 흥미 추구 :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 정도
    5. 나는 흥분되는 일을 매우 좋아한다
    11. 나는 모험을 즐기는 편이다
    17. 나는 뭐든지 행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23. 나는 무모함을 즐긴다
  • 명랑함 : 평소 얼마나 낙천적인 삶의 태도를 가졌는지
    6. 나는 기쁨이 넘치는 사람이다
    12. 나는 흥이 많다
    18. 나는 내 삶을 사랑한다
    24. 나는 크게 소리 내어 웃는 편이다

여기서는 “친밀감”, “사교성”, “리더십”이라는 요인들이 각각 개념적으로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요인 분석을 해보면 결과가 어떻게 나올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친밀감”에서 ‘7. 나는 말하기를 좋아한다’와 같은 문항은 바람직하진 않은 것 같다. 구체적인 상황이나 맥락 없이 저렇게 던지면 해석의 여지가 다양해서 일관된 응답을 얻기 어려울 테니까. “흥미 추구”에서도 마찬가지다. ’17. 나는 뭐든지 행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런 건 정말 다짜고짜 묻는 거라 응답하는 입장에서 난감하다. 내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일종의 행동일 텐데. 어쨌든 넘어가자.

우호성 (Agreeableness)

검사 바로가기: https://together.kakao.com/big-five/4

  • 신뢰 : 타인이 베푸는 선의에 대한 믿음 정도
    1. 나는 남을 잘 믿는 편이다
    7. 나는 사람들이 선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
  • 13. 나는 남들과 협력하는 것을 좋아한다
    19. 나는 사람들을 잘 믿지 않는다 (역채점)
  • 강직함 : 인간관계에서 속임수를 쓰지 않는 태도
    2. 나는 성공을 위해 아부할 수 있다 (역채점)
    8. 나는 규칙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들을 알고 있다 (역채점)
    14. 나는 성공하기 위해 속임수를 쓸 수 있다 (역채점)
    20. 나는 다른 사람을 이용해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역채점)
  • 이타주의 : 타인을 돕고자 하는 의지
    3.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환영 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9. 나는 바라는 것 없이 남들을 돕는다
    15. 나는 배려를 잘 하며 사람들에게 친절하다
    21. 나는 차갑고 냉정해질 때가 있다 (역채점)
  • 협조성 : 경쟁보다 공존을 추구하는 정도
    4. 나는 먼저 싸움을 시작하는 편이다 (역채점)
    10. 나는 종종 남들에게 무례할 때가 있다 (역채점)
    16. 나는 남의 흠을 지적하는 편이다 (역채점)
    22. 나는 천성이 너그럽다
  • 겸손함 : 자신을 낮추는 정도
    5.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낫다고 믿는다 (역채점)
    11. 나는 스스로를 높이 평가한다 (역채점)
    17. 나는 나 자신에 대해 후하게 평가한다 (역채점)
    23. 나는 사람들이 나에게 집중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 (역채점)
  • 공감력 : 타인에게 관심 혹은 동정심을 느끼는 정도
    6. 나는 노숙자들에게 동정을 느낀다
    12. 나는 나에 비해 처지가 안 좋은 사람들에 대해 연민을 느낀다
    18. 나는 다른 사람의 슬픔을 함께 괴로워한다
    24. 나는 다른 이의 문제에 관심이 없다 (역채점)

“신뢰”라는 요인은 성격이라기보다는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의 개념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가치관은 일종의 믿음이기 때문에 (성격에 비해) 좀 더 의식적인 수준에 있고, 시간이 지나면 변할 수도 있으니까. 성격은 잘 안 변한다.

게다가 “신뢰”의 ’13. 나는 남들과 협력하는 것을 좋아한다’ 같은 문항은 오히려 “협조성” 개념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이 검사에서 “협조성”은 공격성이나 경쟁심을 품지 않는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긴 한다.)

신경증 (Neuroticism)

검사 바로가기: https://together.kakao.com/big-five/5

  • 걱정 : 미래의 일이 어떻게 될지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정도
    1. 나는 걱정이 많다
    7. 나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 두려워하곤 한다
    13. 나는 두려운 것이 많다
    19. 나는 쉽게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다
  • 분노 : 평소 화를 느끼는 정도
    2. 나는 화를 잘 낸다
    8. 나는 종종 신경이 날카로울 때가 있다
    14. 나는 화가 나면 이성을 잃는다
    20. 나는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 우울 : 평소 슬픔과 절망감을 느끼는 정도
    3. 나는 잘 우울해지는 편이다
    9. 나는 나 자신이 싫다
    15. 나는 종종 기분이 가라앉는다
    21. 나는 스스로를 낮게 평가한다
  • 자의식 :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당황하거나 부끄러워하는 정도
    4. 나는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는 게 힘들다
    10. 나는 쉽게 긴장하는 편이다
    16. 나는 쉽게 창피해하지 않는다
    22. 나는 자립할 능력이 있다
  • 충동성 : 유혹에 빠지는 정도
    5. 나는 종종 너무 많이 먹는다
    11. 나는 종종 기분 변화가 심해질 때가 있다
    17. 나는 좀처럼 무언가에 탐닉하지 않는다
    23. 나는 스스로 욕구를 자제할 수 있다
  • 심약함 : 긴급 상황과 마주했을 때 집중력을 잃는 정도
    6. 나는 종종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12. 나는 압박이 느껴져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
    18. 나는 스트레스를 잘 다스린다
    24. 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한다

신경증은 정서, 감정과 연관이 깊기 때문에 일시적 ‘상태’타고난 ‘성격’을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 이 검사에서도 일시적인 상태가 아닌 기질적인 특성을 측정하기 위해 나름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적으로 ‘9. 나는 나 자신이 싫다’, ’21. 나는 스스로를 낮게 평가한다’와 같은 표현은 어떤 상태에서 응답하느냐에 따라 굉장히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쉽게 변하지 않는 ‘성격’ 검사로서 좋은 문항인지 잘 모르겠다.

게다가 ’22. 나는 자립할 능력이 있다’와 같은 문장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것 같다. 경제력이 떠오른 게 나뿐만은 아니겠지. 아무튼.

카카오 같이가치 Big 5 성격검사 리뷰(후기)

이게 뭐 리뷰를 할 일인가 싶지만, 이렇게 포스팅을 쓰다보니 내 간략한 소감을 남겨봐야겠다. 일단 좋았던 점부터.

한 번에 5요인을 모두 측정하려면 문항 수가 많아서 응답하는 사람들이 피로를 느낄 수 있으니, 이렇게 5개 세트로 검사를 나눠 놓은 점은 좋았다. 어차피 카톡 로그인을 통해 개인을 식별하고 결과를 통합할 수 있으니, 이 데이터를 모으는 카카오 입장에서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거다.

그리고 요즘 MBTI와 같은 유형론 성격검사가 유행인데, 사실 심리학계에서는 유형론적 접근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오히려 Big 5 모델처럼 우리의 성격이 여러개의 차원(요인)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고, 각 요인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얼마나 높고 낮은지, 그 경향성을 판단하는 게 더 일반적이다. 그래서 난 카카오에서 Big 5 성격 이론을 최대한 쉽게 대중들에게 소개한 점도 좋았다.

다만 이렇게 문항과 채점 결과도 대놓고 공개할 거였다면 데이터가 얼마나 수집되었으며 그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검사의 신뢰도나 타당도는 어떠한지 공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금은 그냥 Big 5 이론 하나만 들이밀고, 이게 가장 믿음직한 이론이니 믿으라고 하는 꼴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과학적으로 검증이 된 검사인지 설명이 부족한 느낌이다. (특히 하위 요인들의 개념이 명확히 구별되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에 )

그리고 검사 결과를 보여줄 때 각 요인에 대한 100점 만점의 점수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이 없어서 아쉬웠다. 100명 기준으로 줄 세우면 몇 등인지 표현한 백분위 점수인지, 다른 사람들 대비 상대적인 위치를 표현한 표준점수인지, 한 칸당 5점씩 단순하게 계산한 점수인지(이거 같더라).

개별 문항에도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예를 들면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행동을 아무런 맥락 없이 제시한다거나, ‘종종’과 같은 부사를 써서 답하기 애매하게 만들거나. 그리고 일부 문항들은 동어 반복이었다. 좀 더 다양한 측면을 물어보면 입체적으로 측정을 할 수도 있을 텐데, 똑같은 걸 두 번 물어보더라. ‘나는 약속을 잘 지킨다’와 ‘나는 약속을 잘 어긴다’. 특별한 의도가 있을 때나 이런 방법을 사용하지, 이렇게 투명하게 자기를 드러내는 검사에서 굳이 두 번 물어볼 필요가 있었나 싶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수집한 개인 정보들을 어디에 활용하는지 명확하게 고지를 안 해준 것이 아쉬웠다. 혹시 몰라서 사이트를 다시 뒤져봤는데 안 보이더라. 검사 최초 실시할 때 개인정보 수집 이용 관련 동의문을 보여줬나? 그랬을 수도 있다. (기억이 없는데 누가 봤으면 확인 제보 좀…) 아무튼 내 성격 정보를 바탕으로 카톡에 맞춤형 광고를 띄운다든가, 쇼핑에서 추천 항목을 제안한다든가 이런 식의 활용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건 정말 민감한 이슈다.


이번 카카오 성격검사는 매우 전통적인 방식의 심리검사이기 때문에 문항만 봐도 어떤 특성을 측정하려고 하는 것인지 잘 보인다. 이건 어쩔 수 없다. 내가 ‘내 성격이 어떻다’라고 응답하는 자기보고식 검사의 한계다.

물론 기업에서 채용장면에 활용하는 인성검사 같은 것들은 좀 더 간접적인 방식으로 성격을 예측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검사는 개발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뿐만 아니라 그 결과를 타당화, 정교화하기도 쉽지 않아서 여전히 카카오 Big 5 성격검사처럼 전통적인 접근을 많이 활용한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인성검사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자.

심심해서 해본
카카오 Big 5 성격검사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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