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PC에서 웹훅 요청 받아서 파이썬 자동화 스크립트 실행하기 (Flask)

요즘 이런저런 API 서비스를 사용하다 보면 웹훅(webhook)이라는 걸 볼 수 있다. 뭔진 몰라도 아무튼 그 쪽에서 특정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trigger) 지정된 URL로 HTTP 요청을 보내주는 거다. 이렇게 되면 웹훅을 보내준 그 녀석이 클라이언트, 그 웹훅을 받는 곳이 서버가 되는 셈이다.

사실 상용 서비스들끼리 연결해서 이벤트가 발생하면 특정 작업을 해주는 서비스들은 꽤 있다. 예를 들면 서베이몽키나 타입폼 같은 설문 응답이 들어왔을 때 이걸 slack이나 이메일로 알림을 받도록 연동하기. 이런 서비스들의 통합 자동화는 zapier 같은 훌륭한 서비스를 사용하면 금방 해결이 되긴 한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이런 포스팅을 남긴 적도 있다.

이런 서비스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웹훅에 왜 관심을 가졌냐 하면… 내가 대응해야 하는 요청이 발생하면 그 데이터를 가지고 로컬 PC에서 작업을 해서 거의 실시간으로 대응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국 내 PC가 웹훅을 받고, 그로 인해 자동화 스크립트가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일단 이렇게 두 단계로 작전을 세웠다.

  1. 내 PC를 서버로 동작하게 만들어 놓고 웹에 공개한다. (웹훅을 받을 URL을 준비한다.)
  2. 내 PC를 가리키는 URL로 웹훅이 날아오면 내 PC에서 자동화 스크립트가 실행된다.

사실 내가 개발자도 아니고, 이런 건 깊이 들어가면 끝이 없기 때문에 최대한 심플하게 이걸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대단한 웹 서비스를 만드는 게 아니다.

1. 내 PC를 서버로 동작하게 만들어 놓고 웹에 공개한다. (웹훅을 받을 url을 준비한다.)

일단 첫 번째 단계는 ngrok이라는 무료 서비스로 아주 가볍게 해결했다.

2. 내 PC를 가리키는 URL로 웹훅이 날아오면 내 PC에서 자동화 스크립트가 실행된다.

두 번째 단계는 첫 단계에서 준비된 URL로 웹훅이 들어오면 그 HTTP 요청 값을 가지고 내 PC에서 자동화 스크립트가 실행되도록 하는 것. 이런저런 방법을 찾아보다가 결국 서버처럼 대기하다가 요청이 들어오면 최소한의 응답을 하도록 파이썬 Flask를 사용하게 되었다. (사실 내가 할 줄 아는 게 파이썬 밖에 없기도 하고.)

흔히 파이썬 웹 프레임워크로 Django(장고) 아니면 Flask(플라스크)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Django는 이런저런 백엔드에서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빵빵하게 지원하고 풀 스택 웹 프레임워크인 반면, Flask는 정말 최소한의 수준으로만 구현이 되어있는 마이크로 프레임워크라고 한다. 난 아무것도 모르니까 일단 최대한 가볍고 쉬운 Flask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내가 짜놓은 코드는 아래와 같다.

from flask import Flask, request, Response
import threading

app = Flask(__name__)

@app.route('/')
def hello_world():
    print('Success!')
    return 'Hello World!'

@app.route('/webhook', methods=['GET', 'POST'])
def webhook():

    '''자동화 작업 함수'''
    def auto(content):
        print(content)

    if request.method == 'GET':
        content = request.args.to_dict()
    elif request.method == 'POST':
        if request.is_json is True:  # Content-Type: json
            content = request.get_json()
        else:  # Content-Type: x-www-form-urlencoded
            content = request.form.to_dict()

    '''스레드 실행'''
    thread = threading.Thread(target=auto, kwargs={'content': content})
    thread.start()

    return 'Hello World!'


if __name__ == '__main__':
    app.run(port=80, debug=True)

설명 간단히 덧붙이자면, 일단 첫 번째 단계 ngrok에서 받아놓은 URL로 요청이 들어오면 ‘Hello World!’라고만 응답해준다. (실제로 해당 URL로 접속하면 헬로월드만 덩그러니 써있다.)

만약 URL 뒤에 /webhook이라고 붙여서 GET 메서드로 뭐가 딸려 오거나, POST 메서드로 json이나 다른 content-type의 값들이 들어올 경우 그걸 content라는 변수에 담는다. 그리고 파이썬의 threading 모듈을 활용해서 자동화 함수를 실행하기 시작하고, 요청에 대해서는 역시나 ‘Hello World!’로만 응답하고 땡이다. 대답을 성실히 할 의무까진 없어서.

그리고 이렇게 짜놓은 스크립트를, 파이썬으로 실행하면 끝이다. 요청이 여러번 들어와도 작업이 겹치지 않고 스레딩으로 잘 실행되는 것까지 일단 확인했다.

(참고) 나의 눈물겨운 삽질

자동화 함수를 끝까지 실행하는 데에 시간이 오래걸릴 경우, 처리 중에 다른 요청이 들어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스레딩으로 처리하니까 잘 되더라. 원래 작전은 자동화 작업이 오래 걸려서 응답만 한 후에 처리하는 방식으로 해보려고 Flask의 after_request 핸들러(?) 같은 걸 따라해보려고 했는데, 오히려 정말 삽질이었다. 그냥 스레딩으로 끝나는 문제였다.

https://stackoverflow.com/questions/48994440/execute-a-function-after-flask-returns-response

그리고 처음에 스레딩을 안 했을 땐 웹훅으로 HTTP 요청이 있을 때마다 내가 짜놓은 함수가 두 번씩 실행되더라. 이유를 도저히 알 수 없었는데, Flask의 고질적인 현상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디버그 설정이나 재실행 관련 옵션이 원래 걸려 있기 때문에 스크립트 내에서 app.run()으로 실행할 때 debug=False, use_reloader=False 등을 넣어서 실행하면 된다는 사람도 있는 거 같고, (사실 대충 읽음)

https://stackoverflow.com/questions/9449101/how-to-stop-flask-from-initialising-twice-in-debug-mode

스크립트를 실행할 게 아니라 커맨드 창에서 환경변수로 설정한 후에 실행할 때 –no-reload, –no-debugger 등 옵션을 넣어서 바로 flask를 실행하라는 글도 있었는데,

https://www.twilio.com/blog/how-run-flask-application

어쨌든 파이썬 스레딩으로 결국 다 해결 되었다. 허허…

사실 프로그래밍 언어나 웹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공식 문서도 제대로 공부 안 하고 어떻게든 꾸역꾸역 만들려다보니 너무 힘들었다. 이게 제대로 된 학습 방식은 아닐 텐데, 그래도 내가 이걸 굳이 해야 할 필요를 강하게 느끼진 않아서 이번엔 일단 돌아가게 하는 데에 의의를 두었다.


이렇게 짜놓고 나니 웹훅 들어오면 내 PC가 잘 대기하고 그거 받아서 뚝딱뚝딱 처리한다. 기특하다. 컴퓨터의 세계는 참 신기하구먼? 아무튼 파이썬 초보의 눈물겨운 자동화 일지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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