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 메탈 기어 솔리드 V (더 팬텀 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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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친구 플스4를 빌려서 “메탈 기어 솔리드 V 더 팬텀 페인”을 플레이했고, 2주 만에 엔딩을 봤다. 참고로 이 게임은 천재 게임 감독이라 불리우는 코지마 히데오가 오래 몸 담았던 코나미에서 만든 마지막 작품이다. 사실 난 그 전에 이 사람 이름만 들어봤고 정작 이 사람이 만든 게임을 해본 적은 없었는데, 올해 우연히 “데스 스트랜딩”을 꽤 감명 깊게 플레이해서 이번에는 메탈기어솔리드5도 해봤다. (참고로 블로그에 “데스 스트랜딩” 리뷰도 포스팅 한 바 있다.)

아무튼 메탈기어솔리드5도 너무 재밌게 했고 (사실 “데스 스트랜딩”보다 더 재밌었다.) 엔딩까지 봤으니 간단하게 리뷰 남겨봐야겠다.

  • 게임 배경 및 목표
  • 플레이 방식 및 공략
  • 엔딩 및 후기

게임 배경 및 목표

메탈기어솔리드는 애초에 역사가 깊은 게임이라 시리즈로 전작들이 많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위키에 잘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난 굳이 전작들을 플레이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얼추 게임 상에서 어느정도는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메탈 기어 솔리드5 더 펜텀 페인> 본편만 진행해도 무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대는 1984년, 전 세계가 이런저런 전쟁을 하는 와중에 자신만의 무장 단체를 설립한 “베놈 스네이크”를 직접 플레이하면서 이런저런 임무를 수행하는 게 이 게임의 배경이다. 예전에 다른 단체로부터 일종의 기습을 당하면서 자신의 기지와 동료들을 모두 잃은 주인공이 복수를 꿈꾸며 새로운 기지를 건설하고, 대원들을 모으고, 결국 일종의 복수(?)에 성공하는, 그리고 그 와중에 스토리의 반전이 일어나는 게 이 게임의 내용이다.

코지마 히데오의 게임이 늘 그렇다는데, 아무튼 이 게임은 상당히 스토리 텔링이 구구절절하다. 플레이어가 뒤적거릴 수 있는 이런저런 정보들도 많고, 플레이 도중에 스토리가 진행되며 이런저런 컷씬도 꽤 길게 나오는 편이다. 나름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으나 게임에 몰입하는 데 방해되는 수준은 아니고, 결국 수미쌍관 형태로 그동안 던져놓은 떡밥들을 회수하며 반전 결말이 일어나니 직접 플레이 하면 왜 이 사람 연출이 그렇게 주목을 받았는지 감탄할 수 있다.

더 이상의 스토리 설명은 생략한다.

플레이 방식 및 공략

플레이어가 할 일은 기본적으로 메인 미션과 사이드 옵스(Side Ops), 즉 일종의 서브 미션으로 나눠져 있다. 전장(?)에 나가서 1인칭으로 주인공 “베놈 스네이크”를 플레이하며 “전략 잠입 액션 게임”이라는 장르에 걸맞게 적진에 잡혀 있는 포로를 구출하거나, 적의 핵심인물을 제거하는 게 목표다. (미션이나 사이드 옵스 리스트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된 것들만 진행해도 메인 스토리는 진행이 된다.)

그런데 이 플레이가 얼마나 디테일한지 지금 그냥 생각나는 것들만 막 나열하자면,

  • 미션을 수락하게 되면 해당 지역으로 헬기를 타고 가서 적진을 탐색해서 적의 배치나 이동, 순찰 경로 등을 파악하는 게 필수다. 잠입하는 경로도 다양하고, 시간대에 따라 주간/야간 보초의 숫자나 이들의 가시거리도 다르며, 일종의 교대 시간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가 내리면 발걸음 소리가 잘 안 들리기도 하고, 모래폭풍이 불어오면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는 등 랜덤한 상황이 펼쳐지기 때문에 이 상황에 맞게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 적이 시체를 발견하거나 총성을 들으면 경계를 강화하고 다른 캠프에서 지원 병력을 보내기 때문에 최대한 조용히 다니는 게 중요하다. 야간에 전등을 깨뜨리면 적이 시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줄 수 있고, 통신 장비를 파괴하면 다른 캠프에 지원 요청하는 걸 막을 수도 있다. 마주친 적을 직접 죽여도 되지만 풀톤(Fulton)이라는 장비를 통해 낙하산을 태워 마더 베이스(우리 기지)로 회수해도 된다. 회수한 적은 일정 기간이 지나 설득을 해서 우리 기지 대원으로 확보를 할 수가 있기 때문에.
  • 무기의 종류도 다양해서 소음기가 달린 것도 있고, 마취를 할 수도 있고, 연막을 칠 수도 있고, 지뢰를 설치할 수도 있고, 디코이(decoy)라는 장비를 던져 일종의 허수아비 인형 같은 걸 만들어 유인을 할 수도 있다. 보호색 상자를 뒤집어 쓰고 몰래 살금살금 이동을 해서 들키지 않는 방법도 있다.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 무기, 장비를 들고 나가는 게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이렇게 미션을 통해 전투만 수행하는 게 아니라 전장에서 회수한 적들의 광물 자원이나 무기, 인물들을 통해 마더 베이스라는 기지를 계속 발전시키면서 더 좋은 무기를 개발하고 자원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기도 하다.

내가 플레이하면서 뒤늦게 깨달은 점, 팁이 몇가지 있다면 일단

  • 적은 일단 죽이기보다는 기절시켜서 무조건 회수하고 보는 게 중요하다. 포로도 웬만하면 다 회수하자. 그래야 마더베이스의 우리팀 레벨이 빨리 오른다. 게다가 적이나 포로들 중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 특기병들이 있다. 예를 들면 운송 전문가, 유도 무기 전문가, 마취 전문가 등. 이런 전문가들이 있어야 특정 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 미션 수락하기 전에 정보를 잘 보면 해당 미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전문가들 리스트가 보이니 꼭 확인하자.
  • 메인미션4 시작점에 등장하는 강아지는 무조건 회수해야 한다. 마더베이스에서 이 댕댕이를 키우다 보면 DD(다이아몬드 독)이라는 버디, 즉 동료로 성장해서 주인공과 함께 전장에 나갈 수가 있다. 참고로 메탈기어솔리드5에서는 네 종류의 버디가 있다. D-HORSE(말), D-DOG(개), 콰이어트(저격수), D-WALKER(이족 보행 병기). 이 중 댕댕이 DD가 짱이다. 후각으로 근처의 적을 싹 스캔해주고, 포로의 위치도 알 수 있으며, 적에게 다가가 짖어서 주의를 분산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아니면 콰이어트도 괜찮긴 하다. 작정하고 전투할 때 필요한 위치에서 적들을 저격해준다.

이 두 개만 내가 일찍 알았어도 고생을 덜했을 텐데… 워낙 화면에 글씨가 많고, 게임 상에서 이런저런 정보가 많다 보니 이런 걸 세세하게 신경 쓰지 못해서 나중에 깨닫긴 했다. 아무튼 이것만 알고 나면 정말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다.

아, 그리고 미션을 진행 하다가 3번인가 죽으면 닭 모자(치킨 헤드)를 쓰겠냐고 묻는다. 그런데 이걸 쓰고 플레이하면 적이 나를 발견해도 알람을 울리지 않거나 비웃고 지나간다. 정말 너무나도 굴욕적인 설정이다. 치킨 헤드는 절대 쓰지 말자. 어떻게든 깨자. 적과 싸워서 못 이길 것 같으면 죽어라 도망치자. 어쨌든 미션만 성공하면 그만이다. 아니면 무기를 바꿔들고 싸워보자. 내가 그동안 안 쓰고 있던 무기 중에 그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무기나 장비가 있을지도 모른다.

엔딩 및 후기

스토리 엔딩을 설명하면 반전 결말에 대한 스포가 되어 버리니 굳이 여기서 설명은 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도 뭔가 소감을 적어보자면, 나름 내가 1인칭으로 혼신을 담아 플레이 했던 주인공 “베놈 스네이크”의 스토리가 결국 내가 써내려간 한 편의 서사시나 전설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결말이 난다. 보통 게임을 다 플레이하고 나면 그냥 후련하기 마련인데, 이 게임은 마지막에 가서 오히려 그 캐릭터에 더 애착을 갖게 되는 그런 내용으로 마무리 된다. 스토리 전개 자체에서 큰 감동이 있거나 그렇진 않지만, 결말이 훌륭해서 전체적인 그림이 좋게 보이는 기분이랄까? 아무튼 훌륭한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게임 플레이 하면서 이 제작진이 심어놓은 다양한 요소들의 디테일에 감탄할 수밖에 없게 된다. 정말 “전략 잠입 액션 게임”이라는 장르의 진수를 본 느낌.

나름 아쉬운 점을 찾자면, 게임이 크게 1, 2장, 즉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1장에서 나름 플레이했던 맵을 2장에서 다시 한 번 재탕하는 미션들이 나온다. [SUBSISTENCE]라고 해서 장비 없이 맨몸으로 미션을 시작하는 단독잠입 버전, [EXTREME]이라고 해서 적의 공격력과 방어력이 강화되어 있는 고난이도 버전, [완전스텔스]라고 해서 적에게 발각되면 그 즉시 게임오버가 되는 버전. 이런 것들은 (노란 색 글씨로 필수 표시가 뜨지 않기 때문에) 굳이 플레이하지 않아도 스토리 진행에 문제는 없으나 어쨌든 뭔가 게임을 만든다 만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정보를 좀 찾아봤더니 역시나 이 게임이 코지마 히데오의 본 계획대로 완성된 게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부랴부랴 완성해서 내놓은 거라고 하더라. 본래 <메탈 기어 솔리드 5 팬텀 페인>은 전작들처럼 5장으로 구성될 예정이었으나 2장과 3장의 개발 도중 코지마 히데오가 코나미에게 토사구팽당해 결국 2장 대부분의 미션을 1장 미션 울궈먹기로 바꿔버렸고 몇몇 미션은 미완성인채로 중요 사이드 옵스로 미루어버렸다는… 게다가 2장에서 유난히 컷씬이 많이 나오는 이유도 부랴부랴 스토리를 마무리짓기 위해서 그런 거라 한다. 아쉽지만 아무튼… 쩝…


아무튼 <메탈 기어 솔리드 5 더 팬텀 페인>은 미완성 작품이라는 치명적인 아쉬움을 뒤로 하고도 정말 훌륭한 명작이 맞는 것 같다. 디테일한 전장 묘사와 플레이의 긴장감, 주인공에게 이입하게 만드는 스토리 결말까지.

게임을 끝내고 나면 이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

“나는 전설이다.”

별점을 준다면 4.5개. (뒷부분 미완성이어서 0.5점 감점)

메탈 기어 솔리드 V 더 팬텀 페인
METAL GEAR SOLID V THE PHANTOM P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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