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 오리와 도깨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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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Steam 어워드 수상작을 보니 “뛰어난 비주얼 스타일”에 오리와 도깨비불 (Ori and the Will of the Wisps)이 선정되었다. 이 게임이 멋지고 재밌다는 평은 많이 들었으나 나 개인적으로는 메트로배니아, 플랫포머 장르의 게임에는 영 자신이 없었던지라 일부러 안 하고 있었는데, 수상 소식 들으니 또 안 해볼 수가 없겠더라. 스팀 상점 페이지 가보니 역시나 평가도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다.

그래서 2021년 되어서 처음으로 플레이한 게임 오리와 도깨비불 (Ori and the Will of the Wisps), 100% 다 클리어 하고 엔딩까지 봤으니 간략히 리뷰 남겨봐야겠다.

  • 게임 배경
  • 플레이 방식 및 공략
  • 엔딩 및 후기

게임 배경

이 게임은 대사도 애초에 별로 없고, 동화 같은 내용이라… 그냥 컷씬을 따라 초반에 좀 감상하면 되는데, 그래도 스토리를 좀 요약해보자면…

주인공 ‘오리’는 날개짓이 어설펐던 부엉이 ‘쿠’의 비행 연습을 돕던 중 함께 폭풍우에 휘말리며 다른 이상한 숲에 불시착하게 되고, 그 숲에서 어렵사리 쿠를 찾았으나 때마침 나타난 ‘칼날소리’라는 독수리(?)에게 쿠가 죽음을 당하게 된다. 칼날소리는 이전에 그 숲의 빛을 앗아가 버린 어둠의 존재이자 최종 보스다. 아무튼 오리는 가까스로 칼날소리로부터 탈출해서 좀 더 힘을 길러 칼날소리를 무찌르고 숲에 빛을 되찾아주고 쿠도 되살린다는 뭐 그런… 전형적인 동화 같은 스토리.

특별하지 않다.

플레이 방식 및 공략

이미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플랫폼을 밟고 점프하면서 이동하는 추억의 방식(?)으로 플레이한다. 그런데 일방향으로 진행되는 게 아니라 숲 곳곳을 누벼야 하기 때문에 일종의 오픈월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진행하면서 추가로 기술을 익혀 그 전에 닿을 수 없던 곳을 통과하는 재미도 있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어서 물 속을 헤엄치기도 하고, 얼음이 언 추운 지방에서는 미끌어지기도 하고, 사막의 모래를 뚫고 가야 하기도 하고, 빛이 없으면 HP가 닳는 그런 곰팡이 지역도 있다. 아무튼 꽤 특색있게 각 지역을 만들어놨고, 거기에 맞는 스킬을 써서 잘 통과해야 한다.

나는 게임할 때 공략 안 보고 어떻게든 혼자 해결하는 성격이다. 내가 직접 고민해서 게임의 메커니즘을 익히고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게 진정한 재미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맵이 좀 넓은데다가 초반에는 가보지 못한 곳이 맵 상에서 밝혀지지가 않아 어디로 진행해야 하는지 알기가 어렵기도 하고, 꼭 그 지역에 가야만 활성화되는 기술이나 얻을 수 있는 열쇠가 있기 때문에 중반에 길을 좀 헤맸다.

Ori and the Will of the Wisps 전체 맵 (By Demajen)

그래서 누군가에게 이 게임을 소개한다면 콘솔 인벤에 올라온 오리와 도깨비불 – 가이드라인 문서를 참고하는 걸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메인 스토리 중심으로 플레이 할 수 있지만 중간중간 만나는 NPC들을 통해 서브 퀘스트들을 할 수도 있는데, 이 때 “손에서 손으로”라는 서브 퀘스트는 꼭 챙겨서 완료하자. 여기저기 물건을 날라주는 (일종의 택배) 퀘스트인데, 왔다갔다 자주 해야 하기 때문에 꽤 악랄하게 동선을 짜놨다. 어쨌든 이걸 다 완료하면 내가 못 먹었던 아이템들까지 맵에 다 활성화가 된다. 최종 보스를 깨기 전에 내가 닿지 못했던 곳을 어떻게든 기술을 써서 다 얻어내면 기분이 좋아진다.

게임을 하다 보면 나와 똑같이 생긴 정령과 레이스를 펼치는 퀘스트들도 몇 개 있는데, 그것들도 꼭 하자. 재밌다.

그리고 보스들을 중간중간 마주하는데, 패턴을 파악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정령조각이나 기술을 조합해서 무찌르는 게 크게 어렵진 않다. (뭐 그렇다고 아주 쉽지도 않긴 했는데… 그건 내가 똥손이어서…)

엔딩 및 후기

이 게임을 다 깨고 나니, 다른 게임과 다른 몇가지 특이점들이 있어서 남겨보자면…

추격전, 레이스가 박진감 넘친다.

특정 보스들은 나를 미친듯이 쫓아오기 때문에 날다람쥐처럼 맵 곳곳을 지금까지 배운 스킬을 활용해서 빠르게 돌파해야 한다. 이 게임은 단면적으로 진행하는 2D게임이지만, 이 추격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런저런 3D적인 요소들이 신선하기도 하고, 화면이 넘어가거나 지형들이 막 무너지는 등의 효과가 굉장히 박진감 넘치기 때문에 추격전이 정말 재밌었다.

그리고 맵 곳곳에 있는 시작/끝 지점을 활성화 하면 레이스 퀘스트를 할 수 있는데, 이것도 꽤 스릴 있다. 나랑 닮은 유령이랑 레이스하는 거라 어떻게 하면 빨리 갈 수 있는지 어느정도 팁을 얻을 수도 있고, 그 녀석보다 더 좋은 꾀를 써서 어떻게든 먼저 도착하는 쾌감이 있더라.

맵 모든 곳을 다 탐험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흔한 오픈월드 RPG처럼 맵이 무지막지하게 큰 게 아니고, 스토리를 거의 완료할 때쯤 맵 곳곳이 다 밝혀지기 때문에 내가 못 먹은 아이템이 있는 곳들을 꼭 가보고 싶도록 만들었다. 나는 원래 게임할 때 업적 달성 이런 거 집착하는 편이 아닌데, 이건 정말 충분히 그걸 다 모으도록 하게끔 맵을 잘 디자인 해놨다. 게다가 이전에 사용할 수 없었던 기술들을 나중에 배우기 때문에 (이를 테면 3단점프 같은 거) 결국 나처럼 게으른 게이머도 맵 전체를 다 뒤져 모든 아이템을 모으게 되더라.

정령조각 다 모았다.
서브퀘스트도 다 했다.

순발력 테스트보다는 퍼즐에 가까운 게임

이런 장르의 게임은 빠르게 달려드는 적들이나 날아오는 돌덩이 같은 걸 피하는 게임이라 생각했던 지라 난 플레이하기 전부터 약간 걱정을 했는데, 이 게임은 순발력 테스트보다는 퍼즐에 가까운 게임이었다. 이런저런 지형지물과 내가 가진 스킬을 조합해서 퍼즐을 풀어 전혀 닿을 수 없을 것만 같은 곳들에 도달할 때 그 쾌감…! 좋았다.


나처럼 둔한 게이머도 날다람쥐처럼 맵 곳곳을 재밌게 쏘다닐 수 있게 해준 고마운 게임. 왜 스팀에서 좋은 평가를 얻는지 알겠더라.

다 좋았는데, 메인 스토리를 진행 안내가 불친절했던 점과 스토리가 전혀 거의 없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별점을 준다면 4개.

오리와 도깨비불
(Ori and the Will of the Wisp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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