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 – Schwartz의 보편적 가치 이론(Basic Human Values)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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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회사에서 사람들의 가치관(value)에 대한 심리 검사를 개발한 적이 있다. 그 때 관련 연구들을 꽤나 많이 찾아봤는데 중요한 것들만 요약해서 남겨보기로 한다.

본 포스팅의 목차는 이렇다.

  1. 가치(value)가 왜 중요할까
  2.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의 종류
  3. 성격과 가치관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4. 개인의 가치관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5. 가치와 조직문화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Schwartz의 보편적 가치 이론(Basic Human Values)을 중심으로

가치에 대한 가장 대표적인 연구자, 학계의 권위자(?)는 Shalom H. Schwartz라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전세계 다양한 문화권에서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조사했고, 그 결과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는 이런 양상을 보인다’라고 하는 보편적 가치 이론(Basic Human Values)을 정립했다. 그래서 본 포스팅도 일단 이 사람 이론을 중심으로 요약하고자 한다.


1. 가치(value)가 왜 중요할까

Schwartz는 자신의 논문 An Overview of the Schwartz Theory of Basic Values(2012)에서 ‘가치’라는 개념이 지닌 몇가지 속성(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 가치는 정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독립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사람은 자신의 독립성이 위협 받는다고 느끼면 화가 날 수 있다는 뜻이다.
  2. 가치는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바람직한 목표다.
    예를 들면 사회 질서나 정의, 이타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은 이러한 가치에 동기부여되고, 실제로 그런 가치를 자기 삶 속에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거나 사회적인 운동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행동으로 표현하게 되는 거다.
  3. 가치는 특정 행동이나 상황에 제한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정직이라는 가치는 직장이나 학교에서, 사업을 하거나 정치를 할 때, 친구를 만날 때나 낯선 사람을 만날 때 등 다양한 상황이나 맥락에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가치는 특정 행동, 대상, 상황에 대해 일어나는 규범(norm)과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4. 가치는 곧 기준이 된다. 우리는 가치에 따라 행동, 정책, 사람, 사건 등을 선택하고 평가한다.
    사람들은 무엇이 좋은지 혹은 나쁜지, 정당한지 혹은 규칙에 어긋나는지, 할만한 것인지 혹은 피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에 따라 결정한다. 물론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가치의 영향력을 잘 의식하지 못하지만, 자신의 행동이나 판단이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상충할 때 비로소 이런 인식을 하게 된다.
  5. 가치는 중요도에 따라 우선 순위를 정할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들을 각각 독립적으로 인식함으로써 가치의 우선 순위 체계, 즉 가치관을 형성한다.
  6. 우리의 행동은 가치의 상대적 중요성에 따라 결정된다. 어떤 행동을 하든 하나 이상의 가치에 영향을 받는다.
    예를 들어, 교회에 참석하는 것은 쾌락주의와 재미라는 가치를 희생하는 대신 전통과 안정이라는 가치를 표현하고 촉진하는 행동일 수 있다. 상충되는 가치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tradeoff에 따라 행동이 일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가치는 상황이나 맥락과 매우 관련이 높다.

나름대로 부드럽게 번역을 하려고 했는데 쓰고 보니 좀 딱딱하고 재미 없게 보이네. 아무튼 요약해보면 이 정도 되겠다.

가치는 우리 삶의 다양한 상황과 맥락 속에서 깊숙이 작용하고 있으며, 우리의 모든 선택이나 행동, 그에 따른 감정도 자신의 가치관과 우선 순위에 영향을 받는다.


2.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의 종류

Schwartz의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 질문하고 이 결과를 통계 분석을 통해 2차원으로 나타내면 이러한 지도 모양이 된다고 한다.

위 그림을 보면 총 10개의 가치 묶음이 있으며, 비슷한 가치들은 가까이 배치되어 있다. 즉, 두 가치 사이의 거리가 멀수록 전혀 상관 없는, 반대편에 있으면 상충되는 가치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가로축과 세로축이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 가로축: 개인적인 (좌) vs 사회적인 (우)
  • 세로축: 확장 및 성장 (상) vs 유지 및 보존 (하)

만약 위 지도에 축을 그려보면 대략 이런 4분면이 나온다.

  • 1사분면: 자기 초월 (이타, 조화)
  • 2사분면: 변화에 대한 개방성 (독립, 재미)
  • 3사분면: 자기 성장 (성취, 권력)
  • 4사분면: 보수 (안전, 전통)

그렇다면 가치관이 실제로 이런 모양새로 펼쳐질 수 있는지 직접 해석을 해보자.

우측 하단에 있는 전통(Tradition)과 좌측 상단에 있는 독립(Self-direction)이라는 가치는 서로 상충되는 측면이 있다는 걸 상식적으로도 생각해볼 수 있다.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가치관, 그와는 반대로 자기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자 하는 독립적인 가치관.

다른 것도 보자. 좌측 하단에 있는 권력(Power)과 우측 상단에 있는 이타(Benevolence)를 생각해보자. 자신이 힘과 지위를 갖고자 하는 마음은 다른 사람을 돕고자 하는 마음과 당연히 충돌할 거다. 힘과 지위라는 게 결국 다른 사람들보다 상대적인 우위에 있고자 하는 동기에서 나오는 것일 테니 자기가 가진 것을 나누고자 하는 이타심과는 거리가 있다.

자, 이제 Schwartz의 보편적 가치 이론을 요약해보면 이 정도 되겠다.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은
총 10개 정도의 범주로 묶어서 설명할 수 있으며,
가까운 것들끼리 배치해서 2차원에 그려보면
위 그림과 같은 지도 형태를 그릴 수 있는데,
가까이 배치된 것들은 비슷한 가치,
반대편에 배치된 것들은 상충되는 가치로 해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양상은 문화권과 관계 없이 보편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Schwartz는 이후 Refining the Theory of Basic Individual Values(2012)에서 원래 10개 있던 가치의 범주를 더 세분화해 19개로 나누기도 했는데, 어차피 큰 틀은 달라지지 않았으니 넘어가자.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치관도 이런 모습일까

이에 대해 국내 연구도 좀 찾아보았는데, 어쨌든 결론은 매우 비슷한 양상이라고 한다. 배치나 순서가 좀 바뀌긴 하지만.

국내 연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논문을 찾아보자.

  • Schwartz의 보편적 가치 이론의 적용 타당성 연구: 한국대학생을 대상으로 (2009)
  • 개정된 가치묘사질문지(PVQ-R) 한국판 타당도 연구 (2014)

3. 성격과 가치관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가치는 성격과 관계가 있을까? 예를 들면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보다 ‘이타’라는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길까” 와 같은 질문이다.

심리학에서 개인의 성격은 대부분 Big 5 이론으로 설명하는데, 이 성격 5요인과 가치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들이 좀 있다. (참고로 성격 5요인은 성실성, 정서적 안정성, 외향성, 친화성, 개방성을 의미한다.)

출처: Pesonality, values, and motivation (2009)

이 표를 보면 몇가지 상식적인 설명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성실한’ 성격일수록 ‘전통’이라는 가치를 존중하며, 경험에 대해 ‘개방적인’ 사람들은 ‘독립’이라는 가치를 중시하는 결과가 나왔다. (끄덕끄덕)


4. 개인의 가치관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대부분 설문지로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측정하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설문지가 제일 구식이면서도 그나마 믿을 수 있는 방법이라…

1) PVQ : Portrat Value Questionnaire

Schwartz의 가치 이론에 따라 개인의 가치관을 측정할 수 있는 PVQ(Portrat Value Questionnaire)라는 설문지가 있다. 가장 최근에 개정된 버전의 정식 명칭은 <Revised Portrait Value Questionnaire-57RR>다. 한국어 버전을 구하고 싶다면 이 논문을 참고하자.

  • 개정된 가치묘사질문지(PVQ-R) 한국판 타당도 연구 (2014)

그리고 영국의 캠브리지 대학교 연구실에서는 Schwartz의 가치 모델에 따라 온라인 상에서 검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이런 웹페이지도 만들어서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당연히 Schwartz의 가치 이론 관련한 검사 외에도 다양한 검사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들 몇가지를 추가로 소개하고자 한다.

2) MVPI : Motives, Values, Preferences Inventory

가장 대표적인 검사는 Hogan이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MVPI( Motives, Values, Preferences Inventory)다. Hogan은 기업 장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심리 검사 도구를 잘 만들고, 또 잘 팔아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해진 회사다.

MVPI는 총 10개의 가치(인정지향, 권력지향, 쾌락지향, 이타주의, 관계지향, 전통지향, 안전지향, 사업지향, 예술지향, 과학주의)를 측정하는데 Schwartz의 가치 모델과는 비슷하면서도 좀 다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참고.

3) VIA-IS : Values in Action Inventory of Strengths

VIA라고 하는 심리검사도 꽤나 유명하다. 검사의 정식 명칙은 Values in Action Inventory of Strengths. 개인의 강점을 검사한다는, 긍정심리학적인 접근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문항을 보면 결국엔 본인이 지향하는 것들을 묻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가치관 검사로 봐도 무방하다. 직접 검사를 해서 자신의 강점이 뭔지 확인해볼 수도 있다. 나름 재미 있다.

자세한 내용은 위키피디아나 VIA 홈페이지 참고.


이 외에도 SHL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MQ (Motivation Questionnaire)도 있고, 직업과 관련된 내용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커리어넷에서 제공하는 직업 가치관 검사도 있고 뭐 아무튼 셀 수도 없이 많다.


5. 가치와 조직문화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HBR,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이런 특집 아티클이 올라온 적이 있다.

https://hbr.org/2018/01/the-culture-factor

조직문화와 관련한 내용인데, 여기에 이런 프레임이 등장한다.

R1801B_SPOT_FRAMEWORK

위에서 보았던 Schwartz의 가치 이론과 상당히 닮아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결국 문화라는 것도 한 집단이 공유하는 가치라는 개념으로 볼 수 있을 거다.

그래서 만약 결과/성과 지향적인 분위기 속에서 권위와 질서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면 그 조직의 문화는 이런 모양새를 하고 있을 거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HBR 아티클을 읽어보자.


이전에 조사했던 내용들을 막 붙여 넣고 보니 다소 두서 없이 보이긴 하네.

아무튼 우리는 살아가면서 계속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고 지향하게 된다.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그 우선순위에 따라 중요한 결정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 우리 삶의 방향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나는 어떤 가치를 지향하고 있을까

내 삶은 어디로 가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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