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여행 – 페루, 마추픽추 당일치기 (잉카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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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당일치기를 하고 왔다.

보통 근처 가서 하루 자는 계획을 많이들 짜는 것 같은데, 다녀와본 결과 당일치기가 충분히 가능하다. 잉카레일과 함께라면…?

그런데 사실 내 경우에는 비행기 연착의 변수가 생겨서 꽤나 아슬아슬했다. 잠깐 소개하자면…

계획이 틀어진 이유

원래 계획은 당일치기 전날 저녁에 비바에어 비행기를 타고 리마에서 쿠스코로 넘어가서 숙소에 짐 풀고 잔 후 다음날 오전에 출발하는 거였다. 다음날의 잉카레일 버스와 기차까지 다 예매해놓은 상황.

실제로 예정된 시간에 비행기도 잘 탔다. 잘 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비행 중에 갑자기 방송이 나오더니 곧 이어 비행기가 내렸다. 그런데 쿠스코가 아니고 다시 리마였다…!

다들 멘붕. 쿠스코에 비가 많이 오고 날씨가 좋지 않아 리마로 회항했다고 한다. 비행기 안에서 자느라 안내 방송을 제대로 못 들었다.

비행기 내리자마자 다시 비바에어 창구로 가니 다음날 오전 8시 티켓을 새로 발급해줬다. 어쩔 수 없이 공항 근처 호텔에서 잤다. 역시 천재지변에는 장사 없다.

리마-쿠스코는 비행이 취소, 연기될 수 있으니
마추픽추 투어를 계획한다면
적어도 하루는 여유 일정을 두길 추천합니다.

이런 역경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오전에 리마-쿠스코 비행기를 타고가서 마추픽추 당일치기를 해냈다.


쿠스코에서 마추픽추 가는 길 (잉카레일 이용하기)

마추픽추는 쿠스코에 없다. ‘오얀따이땀보’와 ‘아구아스 칼리엔테스’라는 조그만 마을을 거쳐야 한다.

만약 여행사를 이용해서 다 같이 투어 버스 같은 걸로 이동하면 편하겠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가야 한다.

  1. 쿠스코에서 버스나 기차를 타고 ‘오얀따이땀보’라는 마을까지 간 후 (1.5~2시간)
  2. 오얀따이땀보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아구아스 칼리인테스’라는 마추픽추 초입까지 간 다음 (1.5시간)
  3. 아구아스 칼레인테스에서 마추픽추 입구까지 셔틀버스를 타야 한다. (0.5시간)

이렇게 가는 방법이 복잡하기 때문에 잉카레일페루레일이라는 기차회사에서는 쿠스코에서 마추픽추까지 가는 방법을 아예 왕복 패키지로 제공하고 있다.

페루레일이 좀 더 오래된 전통적인 노선이고, 잉카레일은 신설된 노선인데 사실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내 경우에는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예약을 하려고 보니 잉카레일의 홈페이지가 더 마음에 들었고 옵션도 더 많아서 잉카레일에서 예약을 했는데 결과적으로 대만족이었다.

잉카레일 홈페이지에서는 다양한 탑승권과 시간표를 제공하고 있었다. 내가 예약을 할 땐 CYBERWOW(사이버와우?)라는 이름으로 할인 행사를 하고 있어서 평소보다 저렴하게, 왕복 약 100달러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래도 비싸긴 비싸다.

시간대는 이렇게 끊었다.

  • from 쿠스코 to 마추픽추 10:16 출발
  • from 마추픽추 to 쿠스코 19:00 출발 (23:00 도착)

어쨌든 버스와 기차를 조합하는 작전이었다. 잉카레일에서는 이런 방법을 BIMODAL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난 리마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쿠스코에 오전 10:30쯤 떨어졌기 때문에 이미 쿠스코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놓친 상황이었다. 100달러짜리 왕복 티켓을 다 날릴 것만 같은 상황…!

일단 쿠스코 공항에 내렸는데 잉카레일 부스(?)가 보였다. 재빨리 달려가 구매한 티켓 바우처를 보여주며 늦었는데 어쩌냐고 직원에게 물으니까, 쿠스코-오얀따이땀보 버스는 놓쳤지만 택시로 따라잡으면 오얀따이땀보에서 마추픽추 초입인 아구아스 칼리엔테스까지 가는 기차는 택시로 따라잡으면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로 바우처를 실제 티켓으로 교환/인쇄까지 해주고, 공항 앞에 있는 택시기사한테 안내까지 해줬다. 신속한 대응 너무 좋았다.

부스에 놓인 시간표

내가 타려고 했던 기차는 오얀따이땀보에서 12:30에 출발하는 거였는데 택시가 12:15쯤 도착했다. 쿠스코 공항부터 1시간 15분쯤 걸린 셈이다.

오얀따이땀보라는 마을은 조그맣다. 산골짜기에 있는 아기자기한 마을. 여기에 묵는 사람들도 있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다. 날씨 상황 보고 마추픽추 올라갈지 판단할 겸, 그리고 긴 여행 길에 쉴 겸 묵을 수는 있겠지만, 그냥 마추픽추만 찍고 오는 게 목적이라면 굳이 묵을 필요는 없을 정도로 정말 아기자기한 마을이다.

기차역 안으로 들어가니 잉카레일을 타려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 어쨌든 마추픽추로 가긴 가는구나.

기차 내부는 이런 모습. 한쪽 방향으로 앉아서 가는 게 아니라 2명씩 마주보고 앉아야 한다.

그리고 오전부터 출발했으니 사람들이 배고플 것을 고려해 간단한 간식을 제공한다.

마추픽추로 가는 기차에서 본 풍경은 대략 이런 모습. 산골을 달린다.

1시간 반 정도 달리니 드디어 마추픽추 초입,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 도착한다. 여기도 나름 마을이다. 대략 이런 모양으로 생겼다. 산골짜기에 계곡이 흐르는 조그만 마을.

여기서 버스를 타고 올라가거나 등산(?)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으니 얼른 버스를 타야지.

정류장으로 갔다.

버스정류장에 있는 안내직원에게 물어보니 티켓을 사야 한다고 한다. 뒷 골목에 버스 티켓 판매 사무소가 있어서 얼른 가서 버스표를 샀다.

그런데 버스표 파는 사람이 마추픽추 입장권은 있냐고 묻더라. 애초에 입장권을 미리 인터넷으로 구매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장에서 구매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정작 마추픽추 입구에는 입장권 사는 곳이 없으니 여기(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서 사가지고 가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마추픽추 입장권도 샀다. 입장권 파는 곳은 따로 있다. 걸어서 1분 거리.

그리고 기다리니 셔틀버스가 왔다. 마을버스처럼 생겼다.

이 버스를 타고 산골을 지그재그로 20분 정도 올라가니 드디어 마추픽추 입구가 나왔다.

드디어 도착한 거다. 오후 늦게 3시쯤 도착했지만 관광할 시간은 충분했다.


마추픽추 도착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제대로 관람할 수 있었다.

마추픽추의 관광 소감은 그냥 이 사진 하나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말로만 듣던 마추픽추,

백 번 듣는 것보다 직접 한 번 가서 보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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