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면 패턴을 눈으로 확인하자 (Sleep Cycle 앱 사용 5년차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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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혹은 잠 욕심)이 정말 많다. 부끄럽지만 아침에 알람을 못 듣고 계속 자서 지각을 한 적도 셀 수 없이 많다. 회사에 다니게 되면서 어떻게 하면 잘 일어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고, 정말 다양한 스마트폰 앱을 받아서 사용해봤다.

심지어 알람을 끄려면 다양한 짓거리(?)를 해야 하는 악마의 모닝콜 앱 Alarmy(Sleep If U Can)도 사용한 적이 있다.

아무튼 이런저런 앱을 다 사용해봤지만 2014년 1월부터 Sleep Cycle이라는 앱을 알게 되면서 결국 여기에 정착했다. 만 4년 반을 이 앱만 사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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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앱은 여기저기 추천 리뷰가 많으나 실제로 나만큼 오래 써본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나름 자부심 있음^^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전혀 후회가 없었고,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

내가 이 앱을 사용하는 결정적인 이유 세 가지만 적어본다.

장점 1. 내가 잠에서 깨려고 뒤척이기 시작하면 슬슬 깨워준다.

이 앱은 자기 전에 켜놓고 침대 맡에 놓아두면 기특하게도 슬슬 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에 조심히 깨워준다. 그래서 일어났을 때 좀 더 개운한 기분이다. (느낌적인 느낌)

원리는 간단하다. 보통의 사람들은 자는 동안 90분에 한 번씩 눈동자를 빠르게 굴리는 시간이 있는데 이를 REM 수면이라고 부른다. 참고로 렘(REM)은 급속 안구 운동(Rapid Eye Movement)의 약자다. 그리고 우리가 꾸는 꿈도 대부분 이 램수면 상태에서 꾸게 된다.

아무튼 자세한 내용은 각설하고, 아무튼 우리는 90분마다 깊은 잠과 얕은 잠을 왔다 갔다 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도 모르게 90분마다 뒤척이며 깨게 되는데, 스마트폰이 그 움직임을 소리로 감지한다.

그래서 만약 기상 시간보다 먼저 뒤척이기 시작하면 작은 볼륨으로 알람이 슬슬 울리다가 기상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소리가 커진다. (알람이 울리는 시간 범위는 설정이 가능하다.)

그래서 7시 정각에 알람을 맞춰놓더라도 6:45에 뒤척거린다면 슬슬 알람이 울리는 것이다. 이렇게 뒤척일 때 알람을 듣게 되면 깊은 잠에 빠졌을 때보다 훨씬 일어나기 수월하다.

장점 2. 내 수면 패턴 데이터를 보여준다.

아래 캡처는 5월 9일 나의 실제 수면 데이터다.

REM 수면 주기에 따라서 들쑥날쑥한 그래프가 보인다. 시간을 보니 1:30에 자서 8:30에 일어난 걸 알 수 있다.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코도 많이 곤 것도 나타난다. (듣기 버튼을 통해 녹음된 코골이 소리를 들어볼 수도 있다.) 이날 수면의 질은 72% 정도 되는데, 정말 오랫동안 꿀잠을 자면 100%가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 데이터가 쌓이면 동향을 통해 전체적인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앱을 사용하는 전 세계의 다른 사용자와의 비교도 가능하다.

금요일엔 주중에 못 잤던 잠을 몰아서 잔다. 대신 일요일엔 확실히 잠을 못 자는 게 보인다. 월요일에 출근하기 싫어서…

1월에는 연차를 쓰고 집에서 빈둥거렸더니 잠을 잘 잔 것이 딱 드러난다. 5월에는 회사 일이 바빠서 야근도 많이 했더니 확실히 수면의 양과 질이 모두 낮게 나타났다.

참고로 이 앱을 사용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7분으로 나온다. 이란은 5시간 48분(최단), 뉴질랜드는 평균 7시간 37분(최장) 잔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많이 걸은 만큼 잠은 확실히 잘 잔다. 그리고 보름달이 뜰 때쯤 잘 못 잔다고 나오는데 이유는 모르겠다.

이외에도 많은 데이터가 있어서 나의 수면 패턴을 점검할 수 있다.

장점 3.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을 개선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앱이 개발/런칭되고 또 금방 사그라들기도 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믿을 수 있는 앱을 선택하고 싶은 게 당연하다. 계속 업데이트되고 기능도 개선되면서 버그에는 즉각 대응해주는 그런 앱.

Sleep Cycle 앱은 내가 사용해온 5년 동안 꾸준한 업데이트를 해왔다. 메이저 업데이트 2개만 꼽아보면 뒤척임 감지 기능과 코골이 녹음이 있다.

1) 뒤척임 감지

내가 처음에 이 앱을 사용할 당시에는 잠잘 때의 뒤척임을 움직임(가속계)으로 감지했다. 그래서 움직임을 감지하게 하도록 스마트폰을 베개 옆에 놓아야 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놓는 것에 대한 많은 거부감이 있었을 거다. Sleep Cycle은 앱을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소리(마이크)로 감지하는 것을 기본(default)값으로 변경했다. 자신들이 그동안의 데이터로 연구한 결과 움직임보다는 소리로 감지하는 게 더 정확하고 안전하다는 판단을 했다고 한다.

2) 코골이 녹음

원래 코골이를 감지하는 기능은 없었다. 그러다가 작년 초부터였나? 자면서 코를 얼마나 고는지 감지하고, 실제로 그날 코골이를 녹음한 샘플을 들어볼 수 있도록 업데이트 했다. 나도 그 전까지는 내가 이런 소리로 코를 고는지 전혀 몰랐다…

이 외에도 벨소리 설정이나 스누즈 기능은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수면 노트라는 것을 기록하면 커피를 마신 날, 술을 마신 날 등을 기록해서 그 데이터도 함께 볼 수 있다. 기능은 풍부하니 사용하기 나름일 것이다.

어쨌든 계속 사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해서 업데이트 중이다. 그리고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통해 수면과 관련한 연구도 활발히 해서 그 결과도 꾸준히 발표하는 모양이다.

결론

나는 이 앱이 무료로 풀렸을 때 받아서 사용을 시작했지만 이 정도로 정성스러운 앱이라면 유료 결제가 아깝지 않다. 좋은 서비스를 받았다면 그만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Sleep Cycle을 앞으로도 사용할 거고,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도 계속 발전하길 응원한다. 그래서 내 수면 데이터도 연구에 사용될 수 있도록 기꺼이 제공하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프로필 설정에서 참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다 써놓고 보니 무슨 돈 받고 쓴 네이버 체험단 후기처럼 보이지만… 어쨌든 마땅한 수면/알람 앱을 못 찾겠다면 Sleep Cycle을 적극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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