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에서 맡고 있는 악기별 성격에 대한 고정관념 (연구 결과)

  • 음악

밴드를 하다보면 담당 악기, 포지션에 따라 전형적인 성격이라는 게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예를 들면 보컬은 자기 주장이 세고, 항상 주인공이 되려 한다든가(물론 무대 연출에서는 실제로 주인공이지만…), 베이스는 성실하고 항상 서포트하는 역할을 담당한다든가, 드러머는 좀 단순하다든가, 기타는 잘난척을 한다든가…

음악을 만들고 합주할 때 기대하는 역할이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그 사람들의 성격이 그런 거라고 말할 수 있을까?

심지어 이런 짤도 있다.

어쨌든 궁금해서 좀 찾아봤더니 이 현상에 대해 연구한 논문이 있더라. 그래서 쓱 훑어 보고 내용을 간략히 남겨본다.


밴드에서 각 파트별 성격과 고정관념

2014년에 발표된 이 논문의 제목은 <Singers take center stage! Personality traits and stereotypes of popular musicians>다. (‘보컬이 항상 중심이지!’ 제목 참 잘 지었다.)

어쨌든 요약을 읽어보면 대충(영어를 잘 못해서…) 아래와 같은 내용이다.

밴드에서 어떤 악기를 연주하는지에 따라 어떤 성격적 특징을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오히려 고정 관념이나 사회적 인식을 통해 과장될 가능성이 있다.

뮤지션(87명의 베이시스트, 48명의 드러머, 115명의 기타리스트, 30명의 보컬리스트)을 대상으로 (a) Big Five 차원의 자기보고식 성격 검사; (b) 각 파트에 대한 인식(예 : “기타리스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을 조사했다.

성격 검사 결과, 보컬리스트들은 베이시스트보다 더 외향적이고, 드러머보다는 경험에 대해 개방적인 성향을 보였다. 그 외에는 파트별로 차이를 거의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각 파트별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본인이 어떤 파트를 맡고 있는지에 따라 고정 관념이 확인되었다. 예를 들어, 베이시스트는 일반적으로 가장 친화적인(agreeable) 멤버라는 인식이 나타났지만, 이런 현상은 베이스시스트들의 입장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이는 결과적으로 사회적인 인식과 고정관념, 편향을 참고하여 해석하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요약문에서 Big Five 차원의 성격 검사가 등장하는데, 이는 사람의 성격을 바라보는 굉장히 유명한 개념 모델이다. 크게 아래와 같이 다섯가지로 분류한다.

  1. 외향성(Extraversion)
  2. 친화성(Agreeableness)
  3. 성실성(Conscientiousness)
  4.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
  5. 신경성(Neuroticism)

어쨌거나 별 차이 없는 것 같은데 자기가 맡은 파트에 따라 자신의 파트, 혹은 다른 파트를 그런 시선으로 본다는 뜻이다.

논문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았으나 통계적인 내용이 많아 그 부분은 생략하고 그나마 차트로 제시된 부분을 가져왔다.

논문 요약에서 언급한 내용을 보여주는, 친화성(Agreeableness)에 대한 인식 차이를 제시한 차트다. 각 파트의 응답을 보면 모두 베이시스트가 제일 친화적이라는, 그니까 무슨 얘기를 해도 잘 받아주는 수용적인 성격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패턴은 유난히 베이시스트들의 응답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

베이시스트 본인들 스스로 ‘베이시스트들은 친화적이지’라고 생각한다는 뜻이다.


고정 관념과 확증 편향

생각해보면 내가 하는 밴드에서도 베이시스트는 착한 것 같다…(?)

그런데 베이시스트는 착하고 수용적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보니, 내가 그런 증거들만 보면서 오히려 처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가설을 맞다고 믿어버리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러한 방식의 사고를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쨌거나 좋은 밴드 멤버 만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데 나로서는 감사한 일이지.

아무튼
음악 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은 버리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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