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기타 살 때 스트라토캐스터 vs 레스폴 둘 중에 고른다면?

Fender의 Stratocaster(스트라토캐스터, 이하 스트랫)과 Gibson의 Les Paul(레스폴). 이 두 모델은 일렉기타 시장 양대 산맥이다.

펜더나 깁슨이 아닌 다른 다른 제조사에서도 어쨌든 이 두 모델의 외형을 본따서 만드는 기타를 만든다. 물론 일렉기타라고 해서 이 2개만 있는 건 아니지만(텔레캐스터 미안), 특히 일렉기타를 처음 살 때 이 둘 중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사운드나 디자인 등 스타일이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물론 둘 중 어느것이 더 낫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 자체가 우습지만, 그래도 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적어도 일렉기타를 처음 사는 경우에는. 혹은 꼭 하나밖에 가질 수 없는 경우에는.

무조건 스트랫을 사자.

너무 단정 지어 말했나.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수밖에 없다. 스트랫은 레스폴에 비해 장점이 너무 많다.


스트라토캐스터의 7가지 장점

1. 싱글 코일 픽업의 사운드가 예쁘다.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라서 레스폴 추종자들에게 돌 맞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싱글 코일 픽업 소리는 예쁘다. 물론 ‘스트랫=싱글 코일 픽업’, ‘레스폴 = 험버커 픽업’ 이런 공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대표적인 형태가 그러하니 그렇게 뭉뚱그려 넘어가자. 어쨌든 난 싱글 코일 픽업 소리가 좋다. 좀 더 해상도가 좋다고 해야 하나. 난 영롱하다고 표현하고 싶다. 아무튼 이건 개인의 취향이다.

2. 트레몰로 암을 활용할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트레몰로가 아닌 비브라토다. 트레몰로는 볼륨을 울렁이는(?) 것이고, 비브라토 혹은 바이브라토가 음의 높낮이를 울렁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스트랫의 트레몰로 브릿지

어쨌든 스트랫은 레스폴과 달리 브릿지의 장력이 스프링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암을 활용하여 아주 쉽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브릿지를 움직여 웨이브를 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주법은 장르 구분 없이 활용도가 매우 높다. (쳐본 사람은 다 알 거다.)

만약 트레몰로 암 달랑거리는 게 싫어서 살짝 타이트하게 고정하고 싶다면 다음 포스팅을 참고하자.

펜더 스트랫 트레몰로 암 고정하는 방법

3. 인체공학적(?) 디자인 덕분에 치기 편하다.

레스폴은 바디 모서리가 각져 있고, 무엇보다 무거워서 오래 서서 치거면 힘이 쪽 빠진다. 반면, 스트랫은 유선형 디자인으로 서서 칠 때나 앉아서 칠 때나 몸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있다. 게다가 가벼워서 오래 연주해도 훨씬 덜 힘들다. 기타 칠 때 피로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렇다고 레스폴 디자인이 예쁘지 않다는 건 아니다. 디자인의 심미적 요소는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니 넘어가자.

4. 튜닝이 안정적이다.

기타는 의외로 헤드의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한다. 레스폴은 3,4번줄을 기준으로 양쪽으로 감아야 한다. 그래서 튜닝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실제로 줄을 세게 치다보면 3번줄 G 피치가 자꾸 낮아지는 고질적인 문제를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 스트랫은 줄을 감는 헤드머신이 일자로 쭉 나열된 구조다. 튜닝이 잘 안 틀어진다.

5. 바닥에 넘어져도 안 망가진다.

기타 헤드의 생김새는 튜닝뿐만 아니라 내구성에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스트랫과 달리 레스폴은 헤드가 넥보다 뒤로 꺾여 있기 때문에 뒤로 넘어가는 순간 바로 아작난다.

못 믿겠다면 이 영상을 참고하자. 남의 일처럼 보이겠지만… 음… 글쎄? 재앙은 언제 우리에게 닥칠지 모른다.

6. 커스터마이즈가 쉽다.

스트랫은 드라이버 하나만 있어도 기타줄의 장력이나 피치, 픽업의 높낮이 등을 쉽게 조절할 수 있고, 뒷판이나 픽가드를 걷어 내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방식으로 픽업, 톤 노브, 볼륨 노브 등을 교체할 수도 있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직접 할 수 있을만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반면 레스폴은… 용기가 있는 분이라면 시도해보시길!

7. 싸다.

모델과 라인업이 세분화 되어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스트랫 계열이 레스폴 계열보다 싸다. 돈이 남아도는 게 아니라면 누구에게나 예산이라는 게 있을 테니까. 아무튼 레스폴은 비싸다.


스트랫의 단점은 없을까?

물론 있다. 그러나 스트라토캐스터의의 단점으로 언급되는 것들은 사실상 싱글 코일 픽업의 단점으로 봐도 무방하다. 어쩔 수 없는 약간의 노이즈가 있다거나, 톤이 얇고 따뜻하지 않다거나. 이 정도가 싱글 코일 픽업의 단점이다. (톤에 대한 평가는 사실 매우 주관적인 영역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스트랫은 언제든지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하고, 스트랫이라고 해서 험버커가 달려나오지 않는 것도 아니다. 요즘엔 스트랫도 프론트 픽업이나 브릿지 픽업을 기본적으로 험버커로 달고 나온다. 오히려 픽업을 3개나 쓸 수 있다는 것은 스트랫의 장점이다.

기타 톤이나 서스테인에 대한 지적은 페달 이펙터와 앰프 세팅으로도 충분히 극복 가능한 수준이다. 스트랫은 가벼운 장르(팝, 블루스 등), 레스폴은 헤비한 장르(락 또는 메탈)에 적합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던데 과연 이게 정답일까? 글쎄…? 스트랫으로 메탈하는 사람들도 정말 많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레스폴을 살까?

레스폴을 치고 싶으니까.

사실 지금까지 주저리 주저리 써놨지만 가장 좋은 악기는 내가 좋아하는 악기, 계속 연주하고 싶게 만드는 악기가 아닐까. 내가 스트랫의 장점을 정리하고, 스트랫을 추천하는 이유도 어쩌면 그런 거다. 스트랫이 좋으니까.

그리고 애초에 스트랫만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있고, 반대로 레스폴만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있다. 물론 앰프나 이펙터로 얼추 그런 흉내는 낼 수 있겠지만… 어쨌든 두 기타는 아예 결이 다르다.

그러니 스트랫과 레스폴 중에 고민하고 있다면 본인이 무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 곰곰이 살펴보자.

사운드? 디자인? 가격? 활용도?

그냥 본인이 사고 싶은 걸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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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기타 살 때 스트라토캐스터 vs 레스폴 둘 중에 고른다면?”의 3개의 댓글

  1. 핑백: Fender Japan Hybrid 60s Stratocaster 리뷰 (기타 구매 시 고려사항) - 아무튼 워라밸

  2. 당연히 스트랫이 낫지 하고 봤는데 역시나..
    그래도 로망이 있어서 레스폴사고 후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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