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 서브노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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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게임에서 뭘 해보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우선 스팀 명작, 필수, 추천 등의 키워드로 구글링을 좀 했고, 사람들 리뷰를 보다가 눈에 띄는 게임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서브노티카(Subnautica)였다.

게임 이름 Subnautica는 ~의 아래를 뜻하는 접두사 (Sub) + 라틴어 nauticus의 여성 단수형 nautica인데, nauticus는 선원, 바다, 항해 등을 뜻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nautica라는 옷 브랜드가 있었던 거 같긴 한데… 장르는 생존(?), 싱글 플레이. 2018년에 스팀에서 정식 발매된 게임인데, 다들 인생 게임이라는 평이 자자해서 결국 나도 구매해서 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대만족. 2~3주 정도 몰입해서 플레이한 것 같은데, 아무튼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가 않는 명작 게임이다. 이대로 넘기기 아쉬워 간략히 리뷰를 남기기로 했다.

  • 게임 배경 및 목표
  • 플레이 방식 및 공략
  • 엔딩 및 후기

게임 배경

일단 게임을 시작하면 우주선을 타고 가다가 어떤 행성에 추락하게 되고, 구명 포드를 타고 겨우 탈출해서 바다 한 가운데 떨어진다. 구명 포드 밖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커다란 우주선이 바다 한 가운데 박살나서 불 타고 있고, 나는 바다 한 가운데서 좁은 구명 포드에 외로이 남겨진 거다.

구명 포드에는 제작기(이것저것 해양 생물로 식량을 조리한다거나 바다에서 채집한 광물로 재료와 물건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있고, 라디오가 있다. 라디오를 들으면서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떨어져서 생존하려고 이런저런 신호를 보내는데 그곳을 찾아가면 이런저런 단서들을 수집할 수 있다.

이 행성에서 다른 사람들이 남긴 잔해들과 함께 이 섬의 비밀(?)을 풀어 결국 혼자 우주선을 제작하고 탈출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다.

플레이 방식 및 공략

일단 광물은 해저 바닥에서 돌맹이를 깨거나 집어서 얻을 수 있다. 아니면 해산물을 칼질해서 얻든가. 그리고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청사진(blueprint)를 얻어야 하는데, 그건 우주선이 폭파되면서 떨어진 잔해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서 사용했던 제품이나 기지를 스캐너로 스캔하면 얻을 수 있다. 청사진이 생기면 재료를 조합해서 그걸 만들 수 있는 원리. (간혹 타임캡슐을 주울 수도 있는데… 뭔가 다른 사람들이 탈출 전에 남긴 글귀와 물품이 들어 있다. 이건 엔딩 및 후기에서 추가로 설명하겠다.)

탈 것들도 좀 있다. 씨글라이드(Seaglied), 씨모스(Seamoth), 사이클롭스(Cyclops), 프라운 슈트(PRAWN Suit). 모두 진행을 하다보면 청사진을 얻어서 제작을 해서 타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잠수함 사이클롭스를 운행하는 건 좀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리고 원래 나는 정말 웬만해서는 공략을 보지 않는 편이라, 처음에는 라디오를 들으며 다른 사람들의 흔적을 따라 하나하나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었는데, 어느 시점부터는 마음이 답답하고 진행이 안 되더라. 게다가 바닷속으로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빛도 들지 않는 어둠 속에서 너무 무섭고… 외계 행성이라 그런지 심해에 정말 기괴하게 생긴 무시무시한 생물들을 만나기도 한다. 배경 음악도 어떤 지역으로 들어가면 막 다르게 바뀌면서… 아… 아무튼 정말 너무너무 무섭고 외로웠다. 영화 그래비티에서 보여준 그런 근원적인 외로움과 공포를 강하게 느꼈다.

그래서 결국 위키에 있는 문서들을 참고했다. 일단 지형 정보를 보는 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어떤 지역에 가야 어떤 광물들을 얻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막판에는 잃어버린 강(로스트 리버)용암 지대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 때 정말 맵 없이 혼자 찾아서 들어가려면 개고생 했을 것 같다. 특히 용암 지대에서는 길 찾기가 정말 어렵다. 여기서 이 행성에 살고 있었던 어떤 생물의 저주(?)를 풀어주면서 나도 탈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그 전에는 내가 탈출을 시도한다고 해도 외계 시설에서 공중 저격을 해버리는 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우주선을 타고 공중에 뜰 수가 없는데, 이 외계 생물을 도와줌으로써 나도 걸렸던 바이러스가 해독되고, 그 장치를 꺼서 무사히 우주선을 띄워 탈출하는 그림.

막판 공략에서는 위키가 아니라 이 “분트”라는 분의 블로그를 보고 많은 힌트를 얻었다.

정말 장인이다. 본인이 플레이한 거 영상으로 담백하게 다 찍어놨고, 뭘 필수로 해야 하는지 뭘 준비해야 하는지 미리 알려줘서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엔딩 및 후기

결국 우주선 넵튠(?)의 재료를 다 모아서 우주선을 제작하고 그 안에 탑승하게 된다. 이 때 그 떨림… 플레이할 때는 정말 어서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 너무 외롭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막상 탈출을 해서 엔딩을 본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이 행성에서, 바닷 속에서 지낸 모든 순간들이 아름답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래. 과거는 미화되기 마련이지.

아무튼 우주선 타서 이런저런 장치들을 작동시키는데 중간에 타임캡슐을 작성하는 곳이 있더라. 여기서 뭔가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도 플레이 하면서 타입캡슐을 3개 정도 주웠는데, 다 뭔가 알 수 없는 언어로 써있거나 영어로 간단하게 “잘 있다 간다~” 이런 식의 말만 써 있어서 생존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남긴 신호의 일부이겠거니 했는데, 실제로 플레이어들이 타입캡슐을 작성하는 거였다! 싱글 플레이 형태로 진행을 하지만 그렇게 사람들이 남긴 단서를 볼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신선했다. 그리고 이렇게 내가 남긴 타임캡슐도 서버에 넘어가면 누군가가 이후에 플레이 하다가 내 타입캡슐을 발견하게 되겠지. 그래서 나름 따뜻하게 적으려다가 그냥 귀찮아서 GOOOOOOD BYE! 라고 쓰고 나왔다. 영어가 짧아서… 아무튼 게임은 참 재밌는 것 같다. 사소한 아이디어 하나가 플레이어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하고.


심해의 방대한 생물과 지형, 우주 행성에서 탈출하기 위해 그 행성의 미스터리를 풀어야 한다는 스토리 라인, 그리고 타입캡슐처럼 디테일한 장치들. 빛이 들지 않는 깊은 바닷속에서 홀로 플레이한다는 게 너무 무섭고 외로웠지만 그래도 탈출하고 보니 거기서 보낸 모든 순간들이 아름다웠다.

서브노티카는 내 인생 게임 반열에 충분히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서브노티카(Subnautic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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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 서브노티카”의 2개의 댓글

  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ㅎㅎ 저도 요즘 막 시작했는데 바다속 근원적인 외로움과 공포라는게 뭔지 정확히 공감 가는군요 ㅠ

    1. 저 게임 시작한지 얼마 안 됐는데 이것저것 재밌는 게 많더라고요.
      요즘 “데스 스트랜딩”이라는 게임도 하는데,
      서브노티카 재밌으시다면 이것도 추천해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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