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두루마리 휴지 거는 방향에 대한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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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화장실 휴지의 끝부분을 안쪽으로 건다. 습관이다. 그런데 최근에 집에 놀러 온 친구가 화장실에 다녀오더니 왜 휴지를 반대로 걸어놓느냐고 했다. 난 “휴지 거는 방향에 무슨 정답이 있냐”며 웃어넘겼으나, 친구가 돌아간 뒤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봤다.

“화장실 휴지 거는 방향”

구글링을 해보니 이 일상의 사소한 두루마리 휴지 하나에도 어마어마한 논쟁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탕수육 부먹찍먹 같은 느낌?

위키피디아에는 심지어 Toilet paper orientation이라는 항목이 존재한다. 내용을 꼼꼼히 읽어 보니 화장실 휴지 거는 방향에 대한 의견 차이가 생각보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중대한 문제이며, 각각 나름의 장단점이 있고, 개인차에 대한 연구나 실험도 많이 있었다고 한다. (거봐 나만 그런 거 아니잖아…)

어느 쪽이 정답인가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내가 잘못 걸고 있었다. 잘못이라기보다는 원작자의 의도와 다르게 걸고 있었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1981년 미국에서 Seth Wheeler라는 사람이 화장실 휴지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그리고 그 특허 문서에는 사람이 손수 그린 휴지 그림이 있다.

분명히 바깥으로 걸려 있다. 원작자의 의도는 분명 바깥으로 거는 거다.

어느 쪽이 더 많은가

휴지 끝부분을 안으로 걸든 바깥으로 걸든 다 나름의 장단점, 이유는 있다. 눈에 더 잘 보이고 끊기 편리하다는 둥, 벽에 묻을 위험이 적다는 둥, 혹시 애완동물이 화장실에 들어가서 풀어헤치지 않게 해야 한다는 둥…

사람들의 선호도 비율을 보면 바깥쪽으로 거는 게 다수파인 것 같다. (나는 소수파…)

역사적으로 많은 조사와 연구가 있었지만, 적어도 위키피디아에 기록된 모든 조사 결과들은 모두 (약간의 비율 차이는 있지만) 59~75% 사이의 비율로 바깥쪽으로 거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휴지를 거는 방향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이 드러난다(?)

영국 가디언지 (The Guardian)의 기사에 따르면 Gilda Carle라는 박사가 화장실 거는 방향에 따른 개인의 성격 차이를 연구했다고 한다. 별걸 다 연구하네.

연구 결과, 바깥쪽으로 거는 사람들은 책임을 도맡으며 조직을 갈망하는(?) 등 성취 지향적이고 주도적인 성격인 반면, 안쪽으로 거는 사람들은 좀 더 느긋하고 믿음직하며 단단한 기반의 대인관계를 추구한다고 한다.

우리 집에 와서 휴지 방향을 바꿔놓은 친구와 내 성향을 비교해보면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진짜 제대로 한 연구인지 직접 연구 결과를 찾아 읽어보기엔 귀찮지만 어쨌든 믿거나 말거나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좋은 소재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화장실 휴지로 메시지를 남기기도 한다

호텔에서는 휴지를 항상 바깥쪽으로 걸어놓는다고 한다. 그리고 화장실 청소를 마치면 휴지를 살짝 접어놓는 사인을 남긴다고 한다. 이것도 나름 사회적인 약속인 것 같다. 아래쪽으로 걸어 놓으면 이렇게는 못하니까.

어쨌든 나는 화장실 휴지를
반대로 걸고 있었다.
나만 그런 거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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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두루마리 휴지 거는 방향에 대한 논쟁”의 1개의 댓글

  1. 저도 안쪽으로 겁니다. 어릴 때부터 쭉 밖으로 사용했지만 그건 부모님이 그래서 그랬던 거고 혼자 자취하고부터는 무조건 안쪽으로만 겁니다…. 이유는 그렇게 걸어야 혹시나 물이 튀어도 휴지가 젓지 않고 우리나라 집들 변기와 휴지 걸이 사이가 협소하다 보니 안으로 걸어야 빼기가 더 쉽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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