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1년 동안 운영하며 생긴 일들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운영한지 이제 약 1년 정도가 되었다. 처음에는 설치형 워드프레스를 대체 어떻게 설치하고 사용해야 되는지 어리버리 했었는데, 어느덧 어느정도 적응이 되서 이렇게 사이트를 굴리고 있다. (사실 아직도 모르는 것 천지이지만)

그리고 이렇게 운영을 하다보니 뿌듯하고 재밌는 일들도 많이 발생하는데 크게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이 5개 정도가 되는 것 같다.

  1. 감사하다는 피드백을 받는다.
  2. 잘못된 내용에 대한 지적을 받는다.
  3. 질문을 받는다.
  4. 프로젝트/강의 관련 의뢰가 들어온다.
  5. 광고 수익이 발생한다.

하나씩 자세히 남겨봐야겠다.


1. 감사하다는 피드백을 받는다.

주로 기술 관련 포스팅에 감사하다는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것 같다.

사실 기술이라고 해봐야 대단한 것도 아니고 내가 일하면서 노가다 하기 싫어서 짜놓은 조악한 파이썬 코드이거나, 혼자 공부하면서 기억하려고 남긴 것들이긴 한데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참고해서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많이 뿌듯하고 계속 포스팅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됐다.

  • 초보자의 시선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머신러닝좌가되고싶다)
  • 개발자가 비개발자에게 배워갑니다 (와우와우)
  • 비전공자로 독학 중인데 설명을 잘해 주셔서 이해하며 잘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냠냠)
  • 정말 이해하기 쉽게 작성하셨네요:) 이해안가던 부분을 옆에서 말하듯, 혼자 설명하듯 적어놓으셔서 편하게 쉽게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많이 올려주세요! 즐찾해놨어욤! (kmmy)
  • 맛깔나고 재미지게 잘 표현을 하신거 같습니다. 이해가 안되던 부분에 도움이 크게 되었습니다. (정동우)
  • 제가 필요한 줄도 몰랐던 건데 pandas 인덱싱 찾으러 왔다가 꿀팁 얻어갑니다!!! 프린트 할 일이 잦은 업무라 짜증날 때 많았는데 파이썬으로 해봐야겠어요. (Kaylie)
  • 기업적용 사례 관련 두 개의글 모두 정독했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글솜씨가 좋으셔서 어려운 내용도 잘 파악할수 있었습니다^^ 포스팅 덕에 프로젝트 개괄 작성 시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성준)
  • 진짜 딱 제가 원하는 걸 포스팅해주셨네요ㅠㅜ 업무 시간 단축에 큰 도움 받고 갑니다 ㅠㅠ (semi)
  • 파이썬 프로그램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정말 최고네요!!!! 좋은 방법 나눠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unjin)
  • 안녕하세요! 졸업 프로젝트 때문에 머신러닝을 공부해야 되서 구글링하다가 이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설명을 친절하게 잘 해주셔서 머신러닝 카테고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했어요 ㅎㅎ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머신러닝 알고리즘에 대해 감을 잡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moojin)
  • 안녕하세요. 이 글을 읽고 SVM을 이용하려고 하는데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KB)

그리고 글을 스크랩 해도 되겠냐는 댓글도 있었다.

  •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강원랜드는 한번도 안가봤는데 잘 이해가되는 글 감사합니다. 글 좀 스크랩해도 될까요? (필사마)

마음껏 스크랩하시고 대신 출처만 좀 남겨달라고 했다. 오히려 미리 양해를 구해주셔서 좋았다.

그리고 이건 좀 나중에 우연히 발견한 건데, 어떤 분이 아예 본인 블로그 포스팅 제목에 내 블로그 이름까지… 송구스럽습니다.

컴맹의 python메일보내기.(단체+각기 다른 첨부파일)아무튼 워라밸님께 너무나 감사하다.

어쨌든 고맙다는 피드백은 너무나 동기부여가 된다.

댓글 남겨주신 분들 모두에게 너무나 감사합니다. 🙂

2. 잘못된 내용에 대한 지적을 받는다.

내가 워낙 꼼꼼하지 못한 성격이다 보니 블로그 곳곳에 오류들이 숨어 있을 텐데 그걸 찾아서 알려주는 분들도 간혹 있었다. 사소한 오타부터 내가 어설프게 알고 막 적어놓은 것들에 대한 지적까지.

  • 첫번째 그림이 잘못 된거 같네요 (나그네)
  • 1만분의 1은 1/10000 아닌가요….? (Minjoo Jo)
  • import requests 부분부터 막히길래 알아보니 pip로 설치해야한다고 하네요. 내장모듈은 아닌것같습니다. (지나가던 초보자)
  • 안녕하세요, margin 설명하신 부분에서 점선으로부터 Decision Boundary까지의 거리가 ‘마진(margin)’이다.’ 가 맞지 않을지 궁금합니다~ (이동희)

어쨌든 이렇게 피드백을 받아서 덕분에 수정할 수 있었다. 감사한 일이다.

3. 질문을 받는다.

기술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댓글이나 이메일로 질문이 계속 들어온다. 그런데 이런 질문들에 대해서는 좀 기분이 묘하다.

나도 (물론 지금도 초보이지만) 무언가를 처음 시도하던 시절에는 잘 아는 사람 붙잡고 이거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어보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래도 내가 문제를 해결하는 첫번째 방법은 어쨌든 구글링이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문제는 분명 누군가가 먼저 겪은 문제이고, 그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미 웹 어딘가에 나와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면 애초에 내가 사용한 소프트웨어, 패키지, API 들의 공식문서, 매뉴얼을 읽어보면 분명 답이 있었다.

그런데 무작정 본인 문제를 어떻게 푸냐고 정답을 알려달라고 질문을 하시는 분들께 답을 하는 건 좀 불편했다. 구글에 검색 한 번 안 해봤다거나 스스로 고민을 안 한 티가 너무 많이 나는 경우에는 답변을 달고 싶은 마음이 잘 안 들었다.

물론 본인 문제를 스스로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 많이 해보고 그 다음에 질문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일하신다는 분이랑 메일 주고 받은 게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데, 아무튼 스스로 고민도 많이 하셨고 최대한 시도해보고 질문하셨다. 기회라도 된다면 밥이라도 한 끼 사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부끄러우니 마음만 감사히 받았다.

아무튼 질문이 막 들어올 때는 좀 아쉬운 마음이 들 때도 있긴 한데, 스스로 많이 고민해보시고 좋은 질문 주시는 분들이 있으면 답할 맛이 난다.

4. 프로젝트/강의 관련 의뢰가 들어온다.

신기하게 일 관련 질문이 들어오기도 했다.

  • 안녕하세요? 블로그 잘 봤습니다. 혹시 회사 홈페이지 주소를 좀 알 수 있을까요? 사업영역에 해당되면 저희도 의뢰를 드릴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요.
  • 현재 많이 사용되는 채용에서의 인성검사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서 검색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인성검사 개발 업무도 진행하신다면 프로젝트 소요 기간이나 비용등도 표준적으로 나와 있을까요?

답장을 드리기도 했는데 내가 너무 비싸게 불렀는지(?) 이후 뭔가 더 진행이 되진 않았다.

그리고 어떤 교육기관에서 교육자료 제작할 때 이 블로그 컨텐츠를 일부 인용하고 싶다는 부탁을 하셔서 사용하시라고 답장을 드린 적도 있었다. 사실 내가 작성한 내용이 대부분 학습하면서 기록차 남긴 거라 공유를 한다는 게 좀 부끄럽기도 했는데 어쨌든 그쪽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하신 거니까. 얼마든지 가져다 쓰시라고 했다.

가장 신기하고 좋았던 건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비영리 교육단체에서 (현재도 완전 비영리 운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강의 의뢰가 들어왔던 거다. 사실 <멋쟁이 사자처럼>이라는 곳이 생겨난 배경이나 취지, 설립자 이두희 님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었던 지라 좀 반갑기도 했는데, 내가 프로그래머로 강의를 한다는 건 좀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거절하게 되었다.

오히려 내가 학생 입장으로 찾아가서 좀 배우고 싶은 마음이라. 괜찮은 교육 컨텐츠 있으면 언젠간 한 번 들어보고 싶다.

아무튼 블로그를 하면서 일 관련 질문이나 의뢰를 받는다는 게 나로서는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다. 다만 아직까지 채용(스카웃) 문의가 없었다.

저는 언제나 구직 중입니다.
참고해주세요 🙂

5. 광고 수익이 발생한다.

뭐 큰 돈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조회수가 확보되니까 서버비용은 충분히 감당하고 남을 만큼의 광고 수익이 발생하게 되었다.

현재 하루 평균 조회수가 평일에는 2000뷰, 주말에는 1000뷰 이상 조회수가 발생하는데, 이 정도 되니까 월 80달러(약 10만원) 정도 애드센스 광고수익이 발생한다.

물론 애드센스 광고수익으로 돈을 벌려면 정말 이것만 노려서 운영하는 수익형 웹사이트를 운영해야 한다. 이를 테면 보험, 부동산, 주식, 로또, 대출 등 돈이랑 정말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컨텐츠들을 올리고 단가가 높은 광고들이 실리도록 하는 방식이다. 게다가 광고를 덕지덕지 붙여서 사람들이 실수로라도 클릭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런 수익형 블로그 열풍에 미쳐있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런데 정말 수익형 블로그를 제대로 하려면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게 아니라 정말 낚시를 위한 낚시를 해서 돈을 버는 구조여야 되고, 나는 애초에 그렇게 하고 싶진 않았다.

난 내가 지금 내 방향대로 살면서 내 블로그에 쓸 수 있는 글을 쓰고, 사람들과 피드백을 주고 받을 곳이 필요했던 거니까 지금 이 모습이 계속 유지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늙어서까지 내가 계속 블로그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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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1년 동안 운영하며 생긴 일들”의 6개의 댓글

  1. 블로그를 1년 운영하며 180포스트 가량 올리신 집념이 대단하십니다. 오래오래 계속하시기를!

    1. 이것저것 일단 올려놓고 보자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까
      어느새 글이 그렇게 많아졌네요.
      앞으로도 계속 무언가를 남길 수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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