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성이 여성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가 – (1) 일단 현상은 그렇다.

지금 이 사회에서는 현재 남성이 여성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 과거에는 그랬다고 치자. 지금도 그렇다고 치자. 이 차이는 대체 언제까지 존재할까? 과연 성별에 따른 소득수준의 차이가 사라지는 날이 올까?

최근 몇 년간 여성 혐오, 페미니즘, 성 차별 등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각종 지표, 연구결과, 설문조사 결과가 수도 없이 발표되었는데, 이번 포스팅에서는 특히 돈 문제에 대해서 한 번 정리하고 가야겠다.

물론 남녀 격차를 돈 문제 초점을 두어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특히 이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그리고 조금은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에 일단 짚고 넘어가는 차원에서 정리했다. (본 포스팅에서 인용하는 통계 자료는 2019년 5월 기준 최신 자료이며, 출처는 링크를 통해 남겼다.)

1. 국제지수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남녀 소득 격차가 어느정도 심각한지 알 수 있다.

1) 성 격차 지수 (GGI: Gender Gap Index)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The Global Gender Gap Report 2018를 보자. 이곳에서 발표하는 Gender Gap Index(GGI)는 말 그대로 성별간의 차이를 나타내는 지수이다. 차이가 곧 불평등이라 볼 수는 없다. 정신 차리고 현상만 봐야 한다. 일단 전체 149개국 중에서 한국은 종합 순위 115위로 나타났다. 총 4개 영역중에서는 ‘경제 참여와 기회’가 124위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하자.

2) 유리 천장 지수 (GCI: Glass-ceiling Index)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서 발표한 2018 유리 천장 지수(Glass-ceiling Index)에서 한국은 OECD 29개국 중 종합순위 29위다. (꼴찌다.) 유리 천장 지수를 계산하는 총 10개 항목 중, 남녀 임금 격차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 항목은 정말 절망적이다.

남녀 임금 격차

참고로 1위 벨기에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3.7% 적게 번다.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버는 나라는 없다.)

기업 이사회 내 여성 비율

위에서 인용한 국제지수 이외에도 널리 쓰이는 남녀 성차 관련 국제지수로는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하는 성 불평등 지수(Gender Inequality Index, GII)가 있다. 여기에서는 한국이 꽤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 지수는 성비를 고려하지 않으며 임금(소득)과 같은 사회경제적 지표가 제외 되어 있어서 본 포스팅에서 인용하지 않았다. 만약 성평등 관련 국제지수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아래 여성가족부 정책뉴스를 참고하자.

이러한 국제지수가 존재하고, 또 나름 매년 정리해서 발표하는 걸 보면 어쨌든 전세계가 이러한 문제 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남녀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것이 아니라는 뜻이겠지. 특히 우리나라가 심각하긴 하지만. 특히 돈 문제에서.

2. 국내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남녀 소득 차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수준과 인식을 알 수 있다.

1) 남성대비 여성의 임금비율

요즘은 정부에서 나라지표라는 걸 선정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국민 모두가 보기 쉽도록 공개하고 있다. 여기서 남성 대비 여성 임금 비율 지표를 확인해보자.

2017년 남성대비 여성 임금비율은 64.7%로 나타난다.

결국 여성은 남성보다 35% 정도 임금을 덜 받는다는 뜻이다. 놀랄 필요 없는 것이 사실 이 수치는 2017년도 유리 천장 지수에서 남녀 임금 격차 34.6%라는 수치로 이미 확인한 바 있다. 이 지표는 2019년 5월 31일에 추가 입력(예정) 된다고 하니 조만간 2018년 통계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 남편과 아내의 수입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 중에서)

자료를 검색하다보니 2016년도에 최초로 여성가족부에서 <양성평등 실태조사>라는 걸 진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2015년 7월부터 시행된 「양성평등기본법」 제10조에 따라 앞으로 매 5년마다 실태조사가 이루어질 계획이라고 한다. 결국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실태조사 결과는 2016년 버전이 유일한 것이다. (다음 결과는 2011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일단 양성평등과 관련하여 개선해야 할 문제라고 답한 항목을 보면 남성과 여성의 인식 차를 확인할 수 있다.

남성들은 대중매체의 성차별, 편견, 비하에 대한 문제를 가장 많이 지적했지만, 여성들은 남성의 낮은 돌봄 참여와 남성 임금에 비해 낮은 여성 임금을 지적했다. 미디어, 인터넷에서 시끄러운 성차별 관련 이슈보다도 일단 생활 속에 깊이 뿌리 박힌, 가정 내에서 혹은 직장 내에서의 문제가 훨씬 더 크게 와닿는 것이다.

게다가 남녀의 임금 격차 문제는 결혼 후 맞벌이, 육아 휴직, 경력단절 등의 문제와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 2016 양성평등 실태조사에서는 부부의 수입 구조를 공식적인 조사 항목으로 포함시켰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한번 살펴보자.

부부 간 수입 수준

일단 남편 수입만 있는 경우가 전체 부부의 41%다. 이는 전체 집단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다. 반면 아내 수입만 있는 경우는 4%에도 못 미치니 엄청난 차이다.

그럼 맞벌이를 살펴보자. 맞벌이의 경우 남편 수입이 더 많은 경우는 33%, 비슷한 수준은 11%, 아내 수입이 더 많은 경우는 7%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살펴본 남녀 임금 차이, 부부 간 수입 차이 현상 요약

  1. 남성이 여성보다 많이 버는 건 전세계적 현상이다.
  2.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매우 큰 수준이다.
  3. 한국의 결혼 가정에서 남편만 수입이 있는 형태가 가장 많다.
  4. 한국의 맞벌이 부부는 남편 수입이 아내 수입보다 많은 경우가 일반적이다.

일단 현상은 알겠다. 요약 1,2번, 즉 표면적인 남녀 임금 격차는 다양한 제도의 뒷받침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육아에 따른 휴직과 경력단절 문제는 특히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

난 오히려 3,4번 현상에 주목한다. (물론 결혼 후 남녀 수입이 출산/육아 문제와 독립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가 은연 중에 만들어 놓은 유리천장 때문에 다들 ‘남성이 여성보다 더 많이 벌어야 한다’고 믿고 있는 건 아닐까. 모르겠다. 어렵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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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성이 여성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가 – (1) 일단 현상은 그렇다.”의 2개의 댓글

  1. 정말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에 유튜브에서 조던피터슨 교수가 남녀 임금 격차에 대한 강의를 한 내용이 마음에 걸립니다.
    아래에 공유할테니 꼭 한번 봐주세요

    1. 오… 너무 재밌게 잘 봤습니다…!
      강연하시는 분이 애초에 시니컬해서인지, 번역이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혼나는 기분도 들고 그렇네요ㅜㅜㅋㅋㅋ
      아무튼 영상 막판에 가서야 좀 설명이 나오긴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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