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추천 : 별나도 괜찮아 (Atypical)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이래로 지금까지 쭉 구독하면서 그동안 정말 많은 시리즈를 봐왔다. 그래도 그동안 블로그에 리뷰를 쓴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사실 킬링타임용으로 본 것들이 많아서 별로 할 말이 없었던 게 가장 큰 이유겠지.

그런데 이번에 시즌4로 시리즈를 마감한 <별나도 괜찮아>만큼은 짧게라도 리뷰를 꼭 남겨놔야겠다고 생각했다. 참고로 <별나도 괜찮아>의 원제는 <Atypical>이다. ‘전형적이지 않은’, ‘정상에서 벗어난’, 즉 비정상이라는 뜻이다. (물론 정상과 비정상 혹은 이상을 가르는 기준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일단 넘어가자.) 자칫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이 영어 원제를 한국어로 제목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고심한 흔적이 느껴진다. catchy하지 못하고 밋밋한 제목이 되어버린 게 아쉽긴 하지만…

아무튼 이 드라마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남극과 펭귄에 관심이 많은 18살 소년 샘 가드너와 그를 둘러싼 가족의 이야기다. 자폐 스펙트럼이라는 게 워낙 분류 기준이 까다롭고 명확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드라마로 캐릭터를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시도였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이전에도 정신 장애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가 꽤나 존재했을 거다. 그러나 <별나도 괜찮아>만큼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정신장애의 일면을 일상적으로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이 있었을까. 내가 이 작품을 좋아한 이유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 샘 이외에도 그를 둘러싼 가족 구성원들의 캐릭터와 그들의 이야기가 아주 적절히 버무러졌기 때문이다. 사실 장애를 소재로 작품을 구성하면 가진 그 사람의 입장에 집중하기 마련인데, <별나도 괜찮아>에서는 주변 인물들이 함께 껶는 일상을 꽤나 섬세하게 그리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 느껴진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중년 부부의 사랑과 외도에 대한 이야기,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성 소수자(청소년기의 성적 지향성)의 이야기 같은 소재들도 균형 있게 다루고 있다.

이런 소재를 가진 작품이 언제나 무겁고, 진지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물론 섬세하게 다뤄야 하는 영역임에는 분명하지만, 제작진이 그만큼 많이 공부하고 고민한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각 배역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좋았다. 억지스럽지 않으면서도 캐릭터를 잘 살려서 몰입이 정말 잘 됐다.

아무튼 올해 자기 전에 한 편씩 30분 간 보고 잤는데, 이렇게 시즌4로 금방 완결이 난 게 좀 아쉽긴 했다. 앞으로도 이런 소재를 다루는 좋은 시리즈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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