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기 좋은 이름』을 읽고

이 책은 내가 좋아하던 김애란 작가의 산문집이다.

오래 전에 김애란 작가 소설 책으로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두근두근 내 인생』를 읽었는데, 줄거리가 잘 떠오르진 않지만 군데군데 꽂히는 문장들이 있어 좋았던 기억이 있다. 김애란이라는 작가의 이름만큼이나(?) 뭔가 마음이 애리고 애잔한(?) 그런 분위기가 느껴지는 문장들이 있었다.

어쨌든 작년에 이 작가가 산문집을 냈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책부터 사놨으나 한동안 펴보지 못했다가 얼마 전에 다 읽었다.

책에는 작가가 전부터 틈틈이 썼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 학교 다닐 때 이야기, 주변 선후배 작가들의 이야기, 본인이 좋아하는 책이나 글 등에 관한 이야기들이 묶여 있다.

읽고 나니 조금만 까딱하면 인류애를 놓고 냉소적으로 변하기 쉬운 요즘 같은 시대에, 자신을 스쳐간 소중한 이름들을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느껴져서 좋았다. 특유의 섬세한 문장도 과하지 않아 좋았다.

나름 재밌게 읽긴 했으나 막상 책을 덮고 나니 좀 허무하기도 했다. 내가 이 작가의 에세이보다는 소설을 더 좋아하는 것인지, 아니면 시간이 흘러 오래전에 읽었던 소설에 대한 감상이 미화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소설에 비해 울림이 적었다.

김애란 작가의 글을 몇 편 안 읽어보긴 했으나, 어쨌든 언젠가 기회가 되면 또 새로운 이야기를 읽고 싶다.

그리고 난 그게 소설이었으면 좋겠다.

잊기 좋은 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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