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스마트워치 가민 스윔2 사용기

얼마 전부터 수영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철인3종 대회 경험도 있는 운동광 친구 하나가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운동하면 운동량 측정되니까 데이터 보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고, 무조건 사라고 하길래 나도 이런저런 조사와 고민 끝에 하나 구매했다. 결과는 대만족.


구매 전 운동용 스마트워치 시장 조사

스마트워치 시장 조사(?)를 좀 해보니, 보통 범용적인 기능을 가진 스마트워치를 원하면 애플워치나 갤럭시워치를 쓰는 경우가 많지만, 운동에 특화된 스마트워치를 찾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가민(Garmin) 아니면 순토(Suunto) 중 하나를 고르는 것 같더라.

가민이라는 회사는 처음 들어봤는데, 알고보니 GPS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유명한 기업이었다. 1989년에 설립되었고 심지어 2000년에 나스닥 상장까지 한 이래로 계속 성장 중인데, 웨어러블 시장에는 최근에 뛰어들어서 이런 운동용 스마트워치를 생산하는 것 같다.

아무튼 가민 스마트워치 제품도 라인업이 엄청 많은데, 특히 철인3종처럼 운동을 골고루 하고, 자기 걸음이나 수면까지 측정하려는 욕심쟁이(?)들은 ‘가민 포러너 (Forerunner)‘라는 라인업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건 가격도 좀 사악하고 너무나 오버스펙이다. 나는 평소에는 시계를 차고 생활하지 않을 생각이고, 런닝이나 싸이클에는 별 관심이 없었으며, 수영할 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얇고 가벼운 제품을 원했기에 좀 더 알아보니, 아예 수영 특화된 제품으로 나온 ‘가민 스윔2‘ 라는 제품이 있어서 이걸로 구매했다.

사용기

일반적인 기능

일단 다른 스마트워치들도 가지고 있는 기본 기능들(걸음, 심박수, 수면 등 측정) 기능은 모두 가지고 있다. 당연히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로 전화나 문자, 카톡 알림 등을 보내주기도 하고.

일반적인 기능들에 대해 내가 리뷰할 건 딱히 없다.

수영 특화 기능

내가 수영을 즐겨 해서 그런지 이런 기능들이 정말 만족스러웠다.

1) 가벼운 무게

36g 이라는데, 정말 가볍다. 수영할 때 조금도 걸리적거리지 않음.

2) 화면 터치가 아닌 물리 버튼

스윔2는 터치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화면 테두리에 있는 5개의 물리 버튼을 눌러서 조작하는 방식인데, 물 속에서 혹은 샤워할 때 버튼식으로 사용하는 게 내게는 오히려 정말 편리한 느낌이었다. (괜히 좁은 화면에 어설픈 터치 실수가 나느니 아예 버튼식이 나은 것 같다.)

3) 자동 휴식

오픈워터(야외 수영)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기 때문에 몇 바퀴 돌다가 쉬기도 하고, 앞 사람 출발을 기다리느라 내가 원치 않을 때 쉬어야 할 수도 있다. 이때마다 랩타임을 눌러서 다시 쉬고 시작하는 것을 시계에 알려줘야 할 수도 있지만, 이건 상당히 귀찮은 일.

운동하면서 그런 거까지 다 신경 쓰기 귀찮은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해, 스윔2에서는 “자동 휴식” 기능을 제공한다. 열심히 수영하다가 내가 수영을 딱 멈추면 알아서 내가 수영을 멈춘 시간으로 인식을 해준다. (내가 이것저것 실험을 해본 결과 15초 이상 쉬어주어야 확실히 인식이 되고, 어설프게 쉬면 거리 인식에서 오차가 생기는 경우가 있더라. 아래에 예시를 첨부함.)

아무튼 자동 휴식 기능 너무 편하고 좋았다. 덕분에 그냥 수영 시작할 때, 그리고 끝낼 때 버튼 한 번씩 눌러주면 된다.

4) 수영 데이터 분석

수영하면 Garmin Connect (가민 커넥트) 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기록을 확인해볼 수 있다.

일단 당일 수영 기록.

41분 동안 2075m를 수영했다는 걸 알 수 있다. 100m를 1분 50초에 통과하는 페이스로.

Swolf는 수영 효율을 의미하는데, 수치가 작을 수록 좋은 거다. 이 날은 컨디션이 별로였는지 페이스도 그렇고, Swolf도 그렇고, 아무튼 썩 좋지 못한 기록이다.

그리고 조금 더 자세히 확인하면 총 스트로크 회수, 한 번의 풀 길이(25m)를 수영할 때 평균 스트로크 수, 최대 페이스 등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건 랩 타임인데, 자동 휴식 기능으로 알아서 잡혔다.

처음에 100m 워밍업 하고, 1500m를 안 쉬고 쭉 했다. 이후 475m로 마무리.

아, 그리고 원래 500m 했는데, 수영 끝낸 후 충분히 멈추지 않고 바로 종료 버튼을 눌렀더니 마지막 25m가 기록으로 안 잡혔다. 괜히 억울. 내가 몇 번 실험해본 결과, 만약 자동휴식 기능을 사용할 때는 15초 이상 멈추고 나서 종료 버튼을 누르는 게 안전하다.

마지막으로 심박수.

이건 내 전체 수영 시간 동안 심박수 변화 그래프다. 휴식할 때 잠깐 내려갔다가 또 수영하면 금방 숨차는.

그런데 이렇게 수중 심박수 모니터링은 가민 스윔2가 가진 우수한 기능 중 하나다. 일반적인 스마트워치들은 (이를 테면 애플워치만 하더라도) 수중에서 심박수 측정이 정확하지가 않다. 반면, 가민 스윔2는 수중심박계를 내장하고 있다고 한다.

수영 중에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다면, 내 운동 강도가 어느정도였는지 판단할 수 있으니까 이 기능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자기 최대 심박수를 기준으로 5개의 영역(zone)으로 나누어서, 본인이 어떤 정도의 강도로 운동했는지 모니터할 수 있다.

아무튼.

이제 내 운동일지를 확인하는 캘린더 화면.

3월 초에 샀는데, 이런저런 기능 만져보면서 적응하다가 셋째주부터 본격적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어쨌든 한달에 몇 번 운동했는지 한 눈에 딱 보이기도 하고.

그리고 이 가민 커넥트 앱 사용자들 중에서 나는 어느정도 수준인지 확인할 수 있는 인사이트(insight) 메뉴도 있다.

나와 같은 성별,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과 속도를 비교하거나

얼마나 많이 했는지 등을 확인할 수도 있다.

그리고 나의 최고 기록을 확인할 수도 있다.

내가 기록을 측정하기 위해 마음 먹고 스프린트나 페이스 조절을 한 적은 없지만, 아무튼 이런 식으로 최고 기록이 남는다는 것도 꽤 의미가 있다. 나중에 기록을 단축시키고 싶을 때 한 번 씩 깨보는 것도 재밌겠다.

아무튼 여기까지가 기능 리뷰.

아, 그리고 또 하나 있다면 이렇게 자기 운동 기록을 사진과 함께 남겨서 인스타 같은 곳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거.

이런 거 인스타에서 인싸들이 많이 하던데, 난 굳이 사진까진 찍지 않아서… 그냥 이미지 아무거나 주워다가 기록만 얹어보았다.

어쨌든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기록 공유하는 재미가 쏠쏠할 수도.


사용한지 한 달 정도 되었는데, 앞으로도 내가 수영을 하는 동안에는 쭉 가민 스윔2를 사용할 것 같다.

심지어 스윔3 같은 신제품 나오면 바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의향도 있음. 그만큼 만족. 강력 추천.

수영 스마트워치
가민 스윔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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