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 그랜 토리노 (Gran Torino)

이제 블로그에 영화나 넷플릭스 같은 곳에서 본 드라마 시리즈 중 괜찮았던 것들을 남기기로 했다. 간단히.

나의 첫 영화 리뷰는 <그랜 토리노>.

이 영화는 1930년생, 미국 출신 배우이자 감독, 영화계의 거장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Clint Eastwood)가 직접 감독하고 주연까지 한 2008년 개봉작이다.

이제는 90살이 넘은 할배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본격적으로 영화계에서 주목 받던 당시의 작품들을 나는 모른다. 서부 영화에서 좀 활약을 했다는 것 정도만 알았다.

게임 <오버워치>에서 망토를 두른채 권총을 들고 싸우는 “맥크리” 캐릭터도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오마주라고 한다. 아무튼.

줄거리

이 영화는 굉장히 직선적인 스토리 라인을 갖고 있다. 스포 없는 선에서 줄거리를 간단히 설명하면…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주인공 월트는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고 혼자 쓸쓸히 살아가고 있었다. 월트는 그나마 가족이라고 있는 두 자식에게도 영 정을 안 주고, 이웃들에게도 틱틱 거리면서 베베 꼬인 채로 인종차별적인 말도 서슴치 않는 보수적인 미국 할배다. 시니컬한 태도로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표독스러운 모습만 보인다.

그러던 어느날 옆집 사는 동양인 가족의 막내 타오가 자신의 자동차를 훔치는 걸 발각하고 혼쭐을 내 쫓아냈는데, 알고 보니 갱단이 시켜서 한 짓이었던 거다. 왈트는 이후에 우연한 계기로 서서히 이웃집과 친해지며 닫힌 줄만 알았던 마음이 서서히 열리고 유대가 쌓이는데, 그 와중에 타오에 대한 갱단의 괴롭힘은 극에 달하고 폭력적인 협박까지 벌어진다. 결국 월트가 그 사건을 해결하며 영화가 마무리 된다.

감상평

영화 중반부에서는 전쟁 속에서 자신이 했던 행동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지 자기 혐오적인 태도가 깔려있는 그 고집스런 할배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문화를 가진 (영화에서 실제로 야만적이라 내뱉는다.) 동양인 이웃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이 꽤 유쾌하고 따뜻하게 담겨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참 좋았다. 꽉 막힌 노인들의 마음을 녹이는 건 역시 농담이 직격탄인듯. 아무튼. 영화 후반부에서는 갱단의 폭력을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멋진 장면으로 맞서는 월트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스스로 죄가 많아 삐딱해진 한 인간이 가까운 곳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비로소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선택하는 과정. 삶과 죽음, 죄책감과 구원, 복수와 관용 그 사이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용기있게 결정한 주인공 할배.

누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영화. 액션이나 스릴러, 로맨스 없이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감동적인 영화. 요즘 부쩍 내 안의 인류애가 사라져가는 중이었는데, 이 영화 덕분에 내게도 희망이 남아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감히 별점을 준다면 5개 만점 줄 영화. 내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영화.

그랜 토리노
(Gran Tori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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